한국 교육열을 대표하는 서울 '강남엄마'들의 첫번째 화두가 외국 보딩스쿨(Boarding School:기숙 사립학교)이 된지 오래라고 들었다. 그리고 얼마 전 '탈북자'와 '가야금'이라는 두 단어가 유독 주목을 끌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한반도 아니 세계적인 뉴스거리였던 탈북자들에게 영어 수학을 가르치는 자원봉사와 한국의 전통악기인 가야금 연주활동은 미국 사립학교 입학사정관의 눈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란다.
미국 사립학교들의 학생선발 과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강남엄마'들의 정보력이 놀랍다. 보는 관점에 따라 이같은 교육열이 부정적일 수도 있겠지만, 가진 것이 사람밖에 없는 한국의 미래를 추스려 나가는 원동력일 수도 있겠다.
어쨌든 이같은 교육열 덕분에 지난 2005학년도 현재 미국에 온 초.중.고 조기 유학생 수(국감자료)는 한해 2만 4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전체 조기유학생 10명 중 4명이 미국행을 택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도 국제공항에는 배낭을 짊어진 한국 초등학생부터 종.고생들이 부모없이 혼자서 들어오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미국 오는 게 무슨 생이별이라도 하는 것처럼 여겨지던 시대였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마치 이웃 집 놀러가듯 미국을 오는 시대로 탈바뀜한 것이다.
특히 한국인 유학생들은 명문 학교 선호현상이 유난히 높아, 톱 랭킹 사립학교 쪽으로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보니 필립스 아카데미 같은 학교들은 학생선발시 평균 경쟁률이 6대1 가량임에도 불구, 보이지 않는 쿼터가 작용하고 있는 유학생, 특히 한국 학생들끼리의 경쟁률은 10대 1을 훨씬 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