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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사립고등학교

글쓴이 코포에듀 등록일 10-02-22 11:56
조회 6,273
    '나를 위해 살지 말고 남을 위해 살아라'

    '사립학교의 하버드'라 불리는 필립스 아카데미의 건학이념이다.

    사립학 교 학생들은 원탁수업등을 통해 수준 높은 엘리트 교육을 받는 한편 '운동하는 공부벌레들'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스포츠에도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 또 다양한 특별활동은 물론 밤 11시가 소등시간인 기숙사들은 새벽녘까지도 불이 꺼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워싱턴 DC 포토맥 강변에 자리잡은 여학교인 마디에라(madeira)의 경우, 학교 입구에서부터 드넓은 승마장과 농장이 보이고 강 옆 조용한 숲속에 신식 건물로 지어진 학교 스포츠센터가 나온다. 그리고 한참을 더 가서야 주차장이 나오고 드디어 학교건물과 학생회관. 기숙사가 나오게 된다.

    놀랄만한 사실은 마디에라의 학생수(9~12학년)는 300여명 남짓인데 캠퍼스 넓이는 무려 400에이커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수가 보통 2천~3천명에 달하는 일반 공립학교 크기가 잘 돼야 20~30에이커에 불과한 현실에 비춰볼 때 캠퍼스가 얼마나 광대무변한지 놀랄뿐이다.

    놀라운 건 시설뿐이 아니다. 이 학교의 교육 목표는 여학생들에 폭넓은 교양을 쌓도록 해 자신감과 세계관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마디에라는 DC 연방정부.기업체 등과 연계, 다양한 인턴십과 지역 커뮤니티 서비스를 체험하는 Co-Curriculum을 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특히 11학년의 경우는 미 의회에서 매주 수요일 하루씩을 의무적으로 보내야 한다. 어린 나이에 연방정부 등지에서 '다양한 사회경험과 리더십'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사립학교는 대학입학준비학교로 불린다. 전국에 사립학교는 약 1,500개 가량 있다. 수준들은 제각각이다. 약 100여개의 상위권 사립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는 공립학교보다 못한 곳도 상당수다.

    한 국에 조기유학 붐이 불면서, 이제 미국의 여느 사립학교에서도 한국 학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 중에는 아무도 들어보지도 못한 시골의 크리스찬 계열의 종교학교나, 군사학교(밀리터리스쿨) 등에도 한국 학생들이 퍼져 있다. 이런 특수목적의 학교들은 대개 대학진학과는 무관한 곳도 많다.

    예컨대 일부 종교학교의 경우 특정 종교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학교를 설립하고, 종교적 이념에 따라 학생들을 교육한다. 이들 종교학교는 다시 특정 교구에서 학교를 소유하고 경영하는 학교(Parochial school)와 종교재단에서 학교는 세웠으나 일반학교처럼 운영하는 학교(Independent Religious school)로 나뉜다.

    또 군사학교(Military school)는 원래 오래전 명문가의 버릇없는 자제들을 훈육하려는 의도로 세워진 뒤 근래에는 미래 군사 지도자 양성에 뜻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한국 학생들의 경우 대학 진학에 목표를 두고 있음에도, 일부 무분별한 유학원들의 무책임한 알선으로 인해 이들 학교에 유학중인 경우도 심심찮게 본다.

    어쨌든, 학비가 싸다고 혹은 한국 학생수가 적다고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학교를 선택하는 것은 차라리 '유학하지 않는 게 더 나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명문 사립학교의 평가는 다양한 기준이 있기는 하지만, 역시 우수한 대학에 얼마나 많은 학생들을 입학시켰는지에 비중을 둔다.

    따라서 명문 사립고들은 일반 공립 고등학교들에 비해 SAT나 AP 수강률 등이 높은 편이다. 들어갈 때도 치열한 경쟁을 치른다. 또 학급당 학생수는 10~15명선으로, 공립학교 20~25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명문학교들은 그 명성에 걸맞게 공부를 엄청 시키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필립스 앤도버 같은 학교에서는 하루 5~6개 과목에 매일 과제물이 주어지고, 학생들은 이 과제물을 하는데만 하루 3~5시간 쏟아야 할 정도다. 일찍 자고 싶어도 잘 수 없는 이유다. 또 수업이 토론식으로 진행되고 자신의 숙제에서 주장하는 근거(Why)를 밝혀야 하기 때문에 남의 것을 베끼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학교 교육목표와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학생 규율은 당연히 엄격할 수 밖에 없다. 앤도버의 경우 음주.흡연은 절대 금기가. 2차례 적발되면 퇴학조치가 내려진다. 학생들은 학문적으로 정직(Academic honesty)해야 하고 치팅(Cheating)이나 숙제 베끼기(Plagiarism)는 곧바로 처벌의 대상이 된다.

    겉으로는 흐트러져 보이는 학생들 때문에 자칫 무질서한 듯 보여도 실은 모든 학생이 열심히 수업에 몰입돼 있는 교실, 학생 스스로 공부하도록 곁에서 밀어주고 당겨주는 교사들, 다양한 스포츠와 액티비티를 제공하는 학교들...이런 학교 분위기들이야 말로 미국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꿈의 교육현장이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학생 선발 과정에 있다. '성적순'이 아닌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학생들을 선발해 엘리트 교육을 시키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비가 한해 3만 5천~3만 6천달러(기숙학생 기준)에 달할 정도로 비싼 편이지만, 한편으로는 학자금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가정 형편에 따라 학비보조를 받기도 하고 특기.성적 장학금을 받을수도 있다. 각 학교는 해마다 총 4백만~5백만 달러씩 평균 30~40%의 학생들에게 학비보조 및 장학금 명목의 혜택을 준다. 가정 소득이 연 10만달러에 달해도 수혜 대상이 될 수 있다.

    장학금은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학교 재정에서 지급되는데, 사립학교의 재정이 풍족한지의 여부는 'endowment'라고 하는 학교자산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들 명문고의 지원절차는 대학진학 절차와 동일한, 원서접수-추천서-인터뷰-입학시험 성적 제출-학비서류 제출 등의 순서를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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