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루미란?
- ‘뚜루루루, 뚜루루루’하고 울어 ‘두루미’로 불리는 이 새는 두루미과에 속하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겨울철새 중 하나입니다. 흔히 ‘학’으로 불리기도 하죠.
전체적인 외형은 흰색(몸체)과 검은색(목, 날개 일부, 다리)의 대비되는 형태를 띠고 있고 머리꼭대기의 적색 피부를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이러한 색과 형태를 띠는 건 아니고 어렸을 때는 황갈색이었다가 성장하면서 점차 변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가족 단위로 행동하는 두루미는 중국이나 몽골, 러시아 등 동북아시아에서 번식하고 10월쯤 되면 잠시 월동을 위해 한반도로 남하합니다. 그리고 개천이나 갯벌, 농경지 등에서 자리를 잡고 먹이 활동을 하며 겨울을 보내게 됩니다.
한반도에서 겨울을 보낸 두루미는 2월쯤 되어 다시 번식지인 중국, 몽골, 러시아 등으로 돌아가며 그곳에서 번식활동을 하게 되는데 보통 1개에서 2개의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2. 예로부터 친숙한 새였던 두루미
- 두루미는 예로부터 우리와 매우 친숙한 새여 왔습니다. 이는 두루미가 지닌 두 가지 상징 때문입니다.
먼저 두루미는 예부터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영물로 여겨져 왔었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선물에 ‘두루미(학)’ 문양을 새겨 넣기도 했습니다.
불로장생 이외에도 고고한 자태 때문인지 선비, 문관과 연결 지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조선시대 문관의 관복에 부착되어 있는 흉배를 보면 두루미가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무관은 용맹함을 상징하는 호랑이) 학자들이 입던 ‘학창의’란 옷도 학의 모습을 본떠 만든 옷이었죠.
3. 국내에서의 주요 월동지
- 겨울철새인 두루미는 10월쯤이 되면 월동을 위해 번식지에서 한반도로 남하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반도 중부 지역에 자리를 잡고 월동을 시작 하는데 국내에서는 강원도 철원 지역과 경기도 연천, 파주, 강화 등 주로 비무장지대 및 민간인통제지역으로 한정되며 특히 철원과 연천 지역은 국내에서 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두루미의 최대 월동지역으로 손꼽히는 지역입니다. 특히 지난 겨울에는 관측 이래 최대 수준의 두루미들이 철원을 방문하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 두루미의 활동지, 월동지는 초록색으로 한반도 중부에서도 보인다. >
이와 같은 일부지역 가운데서도 습지, 초지, 하구, 논 등에서 주로 생활하며 특히 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4. 멸종위기에 처한 두루미
- 두루미는 현재는 천연기념물 제 202호로 국제 기준(국제 자연보전 연맹, 줄여서 ‘IUCN'의 기준) 'EN', 국내 기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에 속해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자연적ㆍ인위적 위협요인들로 인해 개체수가 크게 줄어 자칫하면 가까운 장래에 멸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전 세계에 2,800~3,300 정도의 개체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5. 무엇이 두루미의 생존을 위협하는가?
- 두루미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민간인통제지역의 해체, 서식지의 감소, 농약 사용에 따른 서식지의 오염, 밀렵, 인간의 간섭 및 교란 등이 있습니다.
두루미는 습지, 초지, 하구, 논 등에서 주로 생활하는데 이 가운데서도 특히 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점차 간척과 개발 등에 따라 두루미의 서식지는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며 또한 의존도가 높은 논의 경우에도 비닐하우스, 축사 등의 토지이용의 변화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이러한 토지이용의 변화는 인간 및 차량의 활동, 출입 증가로 이어져 두루미들의 생활에 심각한 교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즉 기존의 논이었을 때는 두루미들이 월동하는 겨울 동안 인간이 출입할 일이 거의 없었는데 비닐하우스, 축사로 용도가 변경되면서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인간의 출입이 늘어나 결과적으로 두루미들의 생활에 심각한 교란을 초래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한편 축사의 증가는 두루미들의 먹이 활동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두루미들은 수확 후 남은 논의 볏짚과 낙곡을 통해 먹이 활동을 하는데 축사가 증가하면서 축사의 먹이로 제공할 볏짚을 바로 수거해가 두루미들의 먹이 활동이 점점 어려워지게 된 것입니다.
논 옆에 있는 수로의 변화도 두루미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과거 수로가 단순히 흙으로 되어 있을 때에는 그곳에서 다양한 생물군이 형성되어 두루미들에게 풍부한 먹이를 제공했었는데 최근 시멘트로 변화하면서 더 이상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게 된 것입니다.
6. 두루미를 위한 노력들
- 위와 같은 위협 속에 한편에서는 두루미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호단체의 지속적인 개체수 모니터링과 더불어 농민들과의 협조를 통해 두루미들의 원활한 먹이 활동이 가능하도록 ‘무논(가을 수확 후 볏짚을 남겨두고 일부러 물을 채워 놓은 논)’을 조성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사례 가운데 하나입니다. 최근 철원을 찾은 두루미 수의 증가도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유달리 따뜻했던 날씨 탓도 있었지만)
다만 이러한 ‘무논’ 조성은 거의 민간기업 및 농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또한 이에 대한 지원 예산이 무척 적은 상황(국비 지원 6천만원)이라 이에 대한 보완책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p.s 휴일들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두루미에 대한 글을 써봤습니다. 예전에 새덕후님의 영상을 보면서 한 번 써봐야지 생각해 왔었던 글이었는데 이제야 쓰게 되었내요. 항상 제 글 읽어주시고 추천과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이번에도 부디 재미있고 유익한 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참조 사이트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두루미)
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
철원 DMZ 두루미 생태관광협의체
* 참조 자료집
: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생물적색자료집 제 1권 : 조류』, 2019년 개정판
한국환경영향평가학회, 「철원 민간인통제지역 해체 이후 인공시설물 증가에 따른 두루미류 분포변화」, 2020
* 참조 기사
: ‘두루미 7천여마리 몰려든 철원 평야... 관측 이후 최대 수준 장관’ (2020년 1월 29일자 연합뉴스 기사)
‘연천군, 두루미ㆍ철새 보호위해 논에 볏짚수거 안한다’ (2015년 6월 29일자 연합뉴스 기사)
‘겨울 철새 낙원 철원군, 두루미 월동 돕기 정부 지원 절실해’ (2019년 11월 28일자 연합뉴스 기사)
* 영상 출처
: 새덕후 Korean Birder(유튜브 채널) - 영상은 댓글로 첨부해 두겠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 번 봐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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