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육에 관한 모든 것, 코리아포탈에서 찾아보세요
Web Analytics




미국의 팁문화를 살펴보자!

글쓴이 코포에듀 등록일 10-03-03 16:00
조회 7,202
     미국은 호텔이나 식당, 미용실, 택시, 주점 등을 이용할 때 서비스를 받으면 팁(Tip)을 주는 것이 관례화 되어 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손님에게 받는 팁이 중요한 수입원이므로 서비스를 받으면 적당한 액수의 팁을 주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식당이나 주점 등의 음식점에선 통상적으로 식대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팁으로 지불하는데, 식대에 얹어 줘도 되고 식탁에 올려놓고 나와도 된다. $4~5 정도의 식대가 나올 경우는 $1 정도를 주면된다. 단, 셀프서비스로 운영되는 패스트푸드점 등에서는 팁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호텔에서는 벨 보이, 포터맨 등에게 서비스를 받으면 짐 한 개당 $1을 건네주고, 룸 청소원에겐 매일 아침 방을 나올 때 침대 머리에 $1을 놓아두면 된다. 택시를 이용할 경우 요금의 15%를 팁으로 지불하면 되는데, 요금이 $4~5 정도로 작게 나왔을 때도 $1 정도를 주면된다.

     미국의 팁 문화와 관련된 에피소드 한 가지를 얘기해보겠다. 한인타운의 어느 조그만 식당에서 벌어진 일이다. 식당문앞에서 50대의 점잖은 중년 남자들과 식당 종업원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팁을 주네마네 하면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더라는 것.

      내용을 알고 본 즉, 팁 문화에 익숙치 못한 한국 관광객들이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식대만 달랑 내고 나오려는데 웨이트리스 아주머니가 따라나와 팁을 요구하고 있는 풍경이었다.

     웨이트리스야 팁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니까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손님을 붙잡고 늘어지는 것은 사실 보기 좋은 풍경은 아니었다. 손님도 마찬가지다. 평소 습관대로 식대만 달랑 내고 나와선 일이 그 지경에까지 이르자 손님은 오히려 오기가 발동해선지, "서비스가 안좋았네", "밥값을 냈는데 팁은 무슨 팁이냐?" 며 이유를 달고 한사코 못주겠다는 것이었다.

     사실 아깝기도 했을 것이다. $5짜리 음식이라고 알고 주문했는데, 세금(tax)이 75센트가 붙고 거기다가 팁까지 주려니 아깝다는 생각이 들 만도 하다. 미국에선 마켓이나 식당, 백화점 어디를 가도 물건의 액면가만 붙어있다. 그러니 물건을 사려면 액면가의 5~10% 정도의 세금을 계산해 물건을 고르는게 미국에서의 쇼핑방법이다. 결국, 식당 주인이 말리는 바람에 실랑이는 종업원의 참패로 끝났지만,

      이 관광객도 남은 일정 동안 즐거운 여행을 했으리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미국에서 팁은 종업원들의 주요 수입원이 된다. 실제로 서비스업체에선 종업원의 팁 수입까지도 포함해 급여를 책정한다. 때문에 웨이터나 웨이트리스들의 경우는 주인이 지급하는 급여보다 팁 수입이 훨씬 더 많다.

      주방 종업원들의 경우는 팁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보다 많은 급여를 지급해준다. 예컨대 식당에서 종업원들 각각의 주급을 $600 정도로 책정했을 때, 주방 종업원에겐 $600을 다 지급하지만 웨이터나 웨이트리스에겐 $300~400 정도를 지급한다. 나머지는 팁에서 충당하라는 얘기다.

      그러면 이건 근로기준법 위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캘리포니아에선 시간당 최저임금이 $5.15이므로 하루 8시간 근무에 5~6일 일하는 것으로 따져보면 주급 $300 이라도 절대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한편으론 이런 제도가 위의 예에서처럼 종업원들을 억척스럽게 만들지는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들겠지만 알고 보면 이런 제도가 오히려 그들의 친절한 서비스를 고무시키는 장치라고도 볼 수 있다.

      어차피 손님이 많이 찾아야 그들도 주인과 함께 높은 수입을 얻게 되므로 주인이 일일이 교육시키지 않더라도 경험 많은 종업원들은 스스로 더욱 친절해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물론 위의 에피소드처럼 팁을 달라고 손님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늘어지는 경우는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다. 그런 풍경이 연출될리도 없겠지만 팁을 안주고 그냥 나가는 손님도 미국에는 없다. 이곳에선 모두가 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끝까지 팁을 무시하고 식당을 떠난 손님은 남은 여행기간 중에 이런 경우를 또 만나게 될 것이다.

      그게 한인식당이 아닐 수도 있다. 물론 팁을 안주면 식당에서 어쩔 수야 없겠지만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비난을 면키는 어려울 것이다. 아니, 또 모르는 일이다. 이런 관광객들이 오히려 노랑머리, 파란 눈에는 약한 법이니까 지나친 팁으로 한국인의 위세(?)를 한껏 치켜세우게 될지도......

      사실 팁이라는건 반드시 그리고 필히 주어야 한다. 서비스가 좋던 안좋던 좋으면 더욱 더 내고 안좋으면 조금을 내던지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