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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류사회에는 이런 말이 있다.
"예일에서는 진실을 배우고 하버드에서는 법을 배운다."
미국 사회를 이끌어온 리더 양성소로 두 곳이 각각 강조하는 공공성과 시장성 을 상징적으로 압축한 말이다.
"법의 나라" 미국을 이끌어가는 쌍두마차 예일과 하버드 로스쿨. 정계와 학계 , 법조계와 경제계를 지배하는 이질적인 "투톱" 이다.
예일이 미국 사회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하버드는 일찍부터 국제화에 주력했다.
토드 라코프 하버드 로스쿨 부학장은 "많은 학생, 다양한 커리큘럼은 자연스럽게 미국을 넘어 국제사회의 법체계와 문화를 수용하려는 학문적 풍토를 조성했다" 며 "외국 학생들에 대한 문호개방도 이런 바탕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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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로스쿨은 전통적으로
법규교육의 국제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외국법을 배울 뿐만 아니라 외국 법률기관의 운영방침을 비교 분석하는 연구도 활발합니다. 또 미국법을 전공한 교수들도 자연스럽게 외국의 사례와 법률철학을 접목하고 있어요. 그만큼 학문의 국제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라코프 부학장은 이렇게 부연해 설명했다.
예일은 전통적으로
소수정예주의를 고집한다. 교수와 학생들 간의 유대가 강하고 소그룹 위주의 도제식 교육 스타일이 특징이다. 정예를 골라 맨투맨식 교육 을 지향한다.리처드 레빈 예일대 총장은 "공직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려는 예일의 전통 때문 " 이라고 평가했다.
예일 졸업생들은 상대적으로 정부 등 공익부문, 비영리 부문, 학계 쪽을 선호 한다. 정계 진출이 많고 미국 로스쿨 교수의 3분의 1이 예일 출신이다. 반대로 명성에 비해 로펌 진출이 약한 것은 이 같은 문화 때문이다.
지난 89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에서 시작해 클린턴과 지금의 아들 부시까지 모두가 예일 출신이다. 또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존 케리 상원의원도 예일 동문이다. 결국 미국의 차기 대통령 역시 예일 출신이다.
하버드는 비록 공공부문 진출 비중은 낮지만 사회를 끌어가는 최고의 엘리트 계층을 만들어낸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거대한 용광로 안에서 철저한 경쟁원리로 승부토록 유도한다. "팍스 하버드" 의 전통답게 외국 학생들에 대한 문호도 그만큼 넓다.
하버드는 자본주의 미국답게 시장을 중시하고 민간 부문에 진출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최고의 로펌이 몰려 있는 맨해튼에는 하버드 로스쿨 출신의 파트너들 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전 재무장관인 로버트 루빈처럼 로스쿨을 졸업하고 월 가의 인베스트먼트 뱅크로 진출하는 사람도 많다.
예일 로스쿨에는 학점이 없다. 그저 "우수" 와 "통과" (Honors and Pass)가 있을 뿐이다. 물론 "겨우 통과" 와 "실패" (Low Pass and Fail) 가 학제상에는 있다. 하지만 이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결국 예일 로스쿨에 들어오면 스스로 알아서 공부해야 한다. 더 부담스러울 수 도 있다.
예일은 이 같은 시스템을 10년 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함께 문제를 해결해라, 누구를 이겨 그 위에 서려 하지 말라" 는 것이다. 한마디 로 모두 힘을 합쳐 목표를 이루라는 교훈이다.그런 분위기는 동료애와 공동체 의식이라는 예일의 문화를 가꿔가는 토양이 되 고 있다.
반면 하버드는 모든 것을 점수로 계산한다. 학점도 A플러스에서 F까지 세분돼 있다.
최선을 다하고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승자가 될 것을 요구한다. 미국을 끌어가 는 자본주의와 시장의 원리를 철저하게 주입시키는 것이다.
라코프 부학장은 "하바드에는 예일에 비해 학생수가 훨씬 많고 이에 비례해 폭넓은 교수진과 수강 가능한 과목이 많다는 게 강점"이라며 "이로 인해 학생들 의 학구적 관심의 영역이 다양해지고 보다 사회 문제에 더 눈을 돌린 것으로 봐야 한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