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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진학에 관하여(3) 의사목적 유학생

글쓴이 코포에듀 등록일 10-03-13 20:38
조회 7,083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의과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 시민권이나 영주권이 반드시 필요하가를 궁금해 한다. 특히 학생비자 (F1) 소유자의 의대진학 가능성은 상당한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질문을 자주 받는 터라 (영주권이 없는) 외국인의 신분으로 미국 의대에 진학할 수 있는지 통계자료를 찾아보았다. 그 결과 대답은 "가능하다"였다. 하지만 뒤에는 곧 "굉장히 힘들다"는 수식어가 붙는다.

     얼마나 힘든 것이 "굉장히" 힘든 것인지 통계 수치를 살펴보자. 지난 1995년부터 10년 동안 추세를 살펴보면 전체 의대 지원자 가운데 외국인 지원자는 큰 변동 없이 매년 약 2%에 달했다. 예를 들면 2005년의 경우 전체 의대 지원자 3만 7364명 가운데 734명이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없었다. 지난번 칼럼에서 자세히 말한 것처럼 지난 10년 동안 매년 의대합격률은 낮게는 34.5% (1996년)에서 높게는 49.0% (2002년)이였다. 하지만 외국인의 합격률은 지난 2005년의 경우 그 734명의 외국인 지원자 가운데 합격자는 89명 (12%)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합격자 1만 7004명의 0.52%로 합격자 200명마다 1명꼴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미국에는 125개의 의과 대학이 있는데 각 대학마다 잘하면 1명의 외국인이 있을까 말까 할 정도이다. 통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그나마 그들의 대부분이 영어권 학생이거나 영어를 원어민과 다름없이 유창하게 잘 하는 학생들이다. 그래서 그 가운데 한국인들은 아마도 손에 꼽을 정도일 것이다.

     그러면 한국 유학생이 미국 땅에서 의사가 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가. 유학이라는 꿈과 의사가 되어 아픈 사람들을 돕겠다는 꿈은 동시에 실현시킬 수 없는 것인가. 다른 방법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외국인으로서가 아니라 Advanced Degree (박사.Ph.D.나 그에 준하는 학위)를 통해 합법적으로 영주권을 먼저 따고 의대에 지원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생명과학 화학 혹은 물리학등으로 박사를 따게 되면 그 본인과 배우자는 Outstanding Researcher나 National Interest Waiver 카테고리를 통해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다. 그리고 의대에 진학하는 방법이다. 보기에 시간이 훨씬 많이 소요될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큰 손해가 아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대부분의 미국 의대는 의사학위 (M.D. Doctor of Medicine) 과정과 M.D./Ph.D. 과정을 동시에 가지고 있고 졸업 후 학교에 교수로 남아 학생들을 가르치고 기초 의학연구와 환자진료를 동시에 하기를 원하는 우수한 지원자들은 보통 M.D./Ph.D. 프로그램에 지원을 한다. 단일 M.D. 과정은 일반적으로 4년이 소요되는 반면에 이중학위 과정인M.D./Ph.D. 과정은 의대에 입학해서 첫 2년 동안은 M.D. 과정을 먼저 이수한다. 그 다음 4년을 기초의학 연구로 박사(Ph.D.) 학위 과정을 밟은 후 다시 M.D. 프로그램으로 돌아가 나머지 2년을 마치는 총 8년의 프로그램이다.

     사실 현재 미국 의료계를 이끌고 나가는 사람들 가운데 많은 이가 M.D./Ph.D 소지자들이다. 그래서 유학생이 기초과학으로 박사를 먼저 딴 후 영주권을 취득하고 영주권자로서 의대에 진학하여 의사가 되는 길이 시민권자가 M.D./Ph.D. 과정을 끝마치는 것보다 좀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정으로 미국에서 의사가 되길 원한다면 그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을 뿐더러 결국 M.D.와 Ph.D. 학위를 둘 다 취득하게 된다는 장점도 있다. 이 방법이 영주권이 없는 외국인으로 미국 의대에 바로 진학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쉽고 확실한 길이다고 생각한다.

    글; 홍영권 USC 의대교수
    westinghouse 23-10-23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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