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연재에 이어 오늘은 전시디자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전시 디자인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미술품 전시만을 떠올릴 수 있는데요, 실제로 전시 디자이너의 일은 보다 폭 넓습니다. 우선, 전시 디자인은 공간+시각을 동시에 디자인 하는 것입니다. 공간 디자인이라 함은 인테리어나 건축등과 같은 맥락에서의 동선과 배치, 그리고 구조를 디자인 (3 dimensional) 하는 것을 말하며, 시각 디자인은 평면 (2 dimensional) 에서의 로고나 포스터등 광고와 관련된 것들의 디자인을 뜻합니다. 즉, 전시 전반에 걸친 기획부터 디자인, 그리고 설치까지 모든 과정에 관여하는 일을 하는 것이 전시 디자이너 (Display Designer) 인 것입니다. 이렇게 공간+시각의 공감각인 특수 디자인 감각을 필요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전시 디자이너로서 필요한 자질로는 우선, 공간을 지각하고 목적과 의도에 맞춰 실용적이면서 창의적인 구조(Structure)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또한 그에 맞게 평면 디자인을 조율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자의 시선과 움직임을 유도하고 전시의 큰 흐름을 유지하면서 관람자들로 하여금 기획 의도를 알게 함과 동시에 독특한 디자인 아이디어로 신선함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전시 디자인’이라 명칭된 학교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를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은 현직 전시 디자이너들의 전공(background)은 매우 다양합니다. 현재 현직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유명 전시 디자이너들의 전공은 회화 (painting), 조각(sculpture), 건축(architecture), 인테리어(interior design)등 입니다. 미국에 ‘전시 디자인 (Display Design)’ 으로 명칭이 되어 있는 학과가 개설되어 있는 학교로는 뉴욕 맨하탄에 위치한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부와 대학원 과정이 모두 개설되어 있으며, 졸업후 취업률도 높아 경쟁률이 높습니다. 무엇보다도 타 지역보다 월등히 디자이너들의 일자리가 확보되어 있는 뉴욕의 지역적 특성이 한 몫을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FIT의 특성으로는 주립 아트스쿨로서 매우 다양하고 희귀한 학과들이 많이 개설되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시 디자인 이외에도 쥬얼리, 장난감, 액세서리, 그리고 패브릭 스타일링 학과등이 있는데, 이 학과들은 일찍부터 자신의 진로에 남보다 더 또렷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고등학생들이나, 대학 졸업생 및 직장인들 중 좀 더 세분화 된 진로로 특성화 된 교육을 받고 전문직으로 나아갈 사람들에게 큰 인기가 있습니다. 이러한 희귀 학과들은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의 시장의 규모가 작은 이유로 그 희소성을 지니고 있으나, 앞서 언급한 지원자들의 성향에서처럼 보다 전문화되고, 보다 세분화 되어있는 실무와 학문을 공부하여 확실한 경쟁력을 키운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습니다.
Ashcan Studio of Art
대표 김선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