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학생들의 경우 SAT 시험때든 대학원서 접수때든 에세이 쓸 때 가장 곤혹스러워 한다. 그동안 4지선다형, 혹은 부모들로부터 정답을 듣는 식으로 교육을 받다보니 자기 주장을 펼치는 것이 힘든 탓이다. 에세이는 한마디로 자기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치는 행위다. 따라서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꾸준히 해 다양한 상식과 문장력을 늘려 놓는 것이 첫번째다. 자녀들로 하여금 '틀려도 좋으니 너만의 주장'을 얘기하도록 하는 부모들의 배려도 중요하다.
대학지원 에세이는 바로 너 자신(about you)에 관한 기록이며 무엇보다 솔직함과 자신감, 그리고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는 반성적인 내용이 담겨야 한다.
◈ 대학지원 에세이는
대학지원 에세이는 주제가 주어지는 에세이와 자유 주제 에세이가 있다. 에세이는 대개 학생 자신에 관해서 서술해 달라고 명시한다. 학점이나 SAT 점수, 기타 특별활동에 관한 정보들은 이미 갖고 있지만 이들 외에 지원자 자신에 관해 좀 더 인간적인 관점에서 소개해달라는 것이다.
따라서 에세이에는 지원서에 기록한 다른 수상경력 등을 다시 나열하는 방식을 피해야 한다. 이력서나 자서전 등의 냄새가 풍기면 '지루한 에세이'로 평가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11학년때 테니스팀 학교대표로, 학생회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줄곧 A학점을 유지해왔습니다'라든가 '어디 어디 여행을 갔다왔고 어디에서 일한 경험도 있습니다'는 등의 서술은 좋지 않은 에세이 본보기다. 다시 말해 자신의 경력만을 나열하는 이력서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써야 할까? 대단한 성취보다도 실패했더라도 '경험들을 통해 내가 어떻게 변했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가지 더, 하나의 에세이를 여러 학교에 보내는 것보다 각 학교 별로 성향을 파악해, 왜 그 학교를 선택했는지에 대해 언급해주면 아무래도 입학사정관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 에세이를 쓰기 전에
좋은 에세이를 쓰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아야 한다. 학생들은 12학년이 되어서도 자신이 누구인지, 앞으로 어떻게 살지 등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경우가 많지 ㅇ낳다. 에세이 작성을 계기로라도 한번 진지하게 물음을 던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정직함과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라'는 것이다. 이는 대학 당국이 학생을 평가하는데 가장 눈여겨 보는 대목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에세이 작성은 '후다닥 해치운다'는 마음으로 서둘러서는 안된다. 마감시간에 쫓기는 한이 있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신중히 작성해야 한다.
◈ 예상되는 주제별 질문
▷ Why did you choose your major?
▷ what can you contribute to our community?
▷ what makes you different?
▷ what else makes you unique and colorful?
▷ why did you choose us?
▷ why should we accept you?
이들 질문에 정직하게 답변하라. 자신이 희망하는 전공에 대해 학생의 입장에서 솔직히 서술하되,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면 'Undecided'라고 써도 무방하다. 너무 아는 척 하지 말고 오버하지 말라는 얘기다. 예를 들때는 클래스에서 배웠던 것이나 특별활동을 통해 경험한 바를 인용하면 좋다. 또 '우리가 왜 당신을 합격시켜야 하느냐?' 는 물음에는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킬 줄 아는 세일즈맨 마인드로 임하는 것이 좋다.
또 '왜 귀하의 대학에 지원하게 됐나'를 설명할 때는 이 학교가 아니면 안되는 상황을 분명하게 밝히는 것도 좋다. 대학 진학의 당위성을 명확히 하지 않을 경우 대학당국자로 하여금 백업을 위한 학교쯤으로 생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학과 관련된 표현에서는 직설적이기보다는 완곡어법을 쓰는 지혜도 필요하다.
◈ 명확한 주제 전달을
에세이는 단 하나의 주제를 얘기해야 한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글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글쓴이가 무엇을 얘기하려 하는지 알도록 해야 한다. 첫 문단만 읽고도 어떤 내용을 얘기할 것인지 짐작할 수 있는 에세이어야 한다.
에세이에도 '일물일가(한가지 물건에는 한가지의 가격)만 존재한다는 것)'의 법칙이 적용되는 셈이다. 앞에서 소개했지만 에세이는 글쓴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 빈약한 내용을 억지로 늘리지 마라.
빈약한 내용을 쭉쭉 늘려 쓰지 마라. 과거 유펜이 '당신이 자서전을 쓴다면 그 책 180쪽에 나올만한 내용을 500자 이내로 서술해 보라'는 에세이를 제시한 적이 있다. 이럴 때 학생들은 별 내용도 아닌 것을 억지로 늘려 써 점수를 오히려 까먹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1,500자의 내용을 쓴 다음, 불필요한 말들을 줄여가면서 500자로 압축하는 리라이팅 방법을 쓸 것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