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문제행동의 원인과 대처방법
전 생애 발달과정 중 문제행동들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시기가 청소년기이다.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인 격변기속에서 제 자리를 찾기위한 혼란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부모와 가장 많은 갈등을 겪게 되고, 친구관계가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며, 때로는 엉뚱한 생각과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을 당황스럽게한다. 이런 예기치못하고 상식을 벗어난 행동들이 기성 세대들의 눈에는 문제행동으로 보이기도 한다.
문제행동들은 유전적인 요소에 기인한 기질과 더불어 환경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는다. 타고난 기질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Alexander Thomas &Stella Chesss(1956)는 수 십년에 걸친 연구 끝에 10% 정도가 고집이 세고, 감정적이며, 쉽게 짜증을 내고,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기질을 갖고 태어난다는 사실과 이런 기질을 지닌 자녀가 문제행동을 일으키기 쉽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사회심리학자인 Rudolf Dreikers는 십대들이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이유로 관심을 받고자 하는 욕구, 힘을 과시하고자 하는 욕구, 보복하려는 욕구의 표현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사실 문제행동이 부모로부터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할 때, 자녀의 의사나 생각을 인정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강요할 때, 그리고 가정안에서 상처를 받을 때 일어난다는 사실은 위의 이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자녀들의 문제행동에는 반드시 그 행동을 통해서 얻고자하는 무엇이 있다고 보고, 그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녀의 문제행동이 부모에게 어떤 느낌을 주며, 부모로 하여금 어떤 행동을 하게 만드는지, 그리고 부모의 행동에 대해서 자녀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면 알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청소년 문제행동의 전문가이자 발달심리학자인 Russell Barkley는 타고난 기질적인 요인과 더불어 자녀가 받는 가정안의 스트레스(부부갈등, 경제적인 어려움, 실직, 건강문제 등)의 영향과, 부모의 양육태도( 특히, 일관성이 없는 태도, 독재적인 태도, 부모와 자녀간의 경계선의 부재) 등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위의 여러 이론들을 종합하면, 결국 문제행동은 자녀의 타고난 기질과 부적절한 환경적인 영향이 만들어내는 반응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자녀들의 문제행동은 가장 중요한 환경인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문제행동의 원인에 대한 이해와 해결하려는 자세를 갖고 접근했을 때와 잘못에 대한 추궁과 보복 감정을 갖고 접근했을 때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자녀의 문제행동을 보았을 때 먼저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와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냉정한 확인일 것이다. 만약 감정만 갖고 접근하거나 부모의 상식적인 생각만 갖고 접근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거나 악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자녀가 마리화나를 피운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정확히 알지 못할 경우 쉽게 당황하거나 감정적으로 대처하기 쉬운데 그럴 경우 문제의 원인을 찾아 해결하기 보다는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에 실패했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도 필요하다. 가령, 늦은 시간에 오랫동안 전화를 하는 자녀에게 끊으라고 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구체적인 계획이 없으면 쉽게 자신의 감정에 빠져 화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제해결을 어느 정도 수준에서 할 것인지, 그리고 상황에 따라 자신의 요구사항을 변경을 할 수 있는 융통성이 있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문제에 대해서 항상 타협의 가능성을 갖고 접근했을 때 상호간에 만족할 만한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 만약 부모가 일방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도 자녀의 마음안에서 동의하지 않으면 다시 같은 문제가 일어나기 쉽다. 마지막으로 위와 같은 준비가 되어있지 않을 경우 시간적인 여유와 인내를 갖고 주변의 자문을 구하면서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자녀의 문제행동을 즉시 해결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접근하기 보다는 문제행동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원인을 이해하고, 그 해결을 위해 냉정하고 합리적인 자세로 접근할 때 자녀가 보다 성숙해지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해결에만 급급하면 결국 자녀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을 놓치게 되고, 설령 겉으로는 문제를 해결했더라도 미해결문제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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