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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가 부모에게 의미하는 것

글쓴이 버겐심리상… 등록일 13-07-09 08:20
조회 1,172
    사춘기가 부모에게 의미하는 것

    부모님들이 일반적으로 공감하듯이 자녀를 키우면서 사춘기만큼 힘든 시기는 없을 것이다. 아동기와 달리 감정기복이 심하고,  지시에 순종하기 보다는 말대꾸나 반항을 일삼을 뿐만 아니라 엉뚱한 행동으로 당혹스럽게 하기 때문이다. 사실 자녀문제 상담이 가장 많은 시기가 사춘기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사춘기 자녀를 지도하는 것이 그 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가장 힘들다는 것은 그 만큼  중요한 시기라는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춘기 자녀지도가 쉽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신체적, 심리적, 그리고 사회적인 면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겪기 때문일 것이다.    사춘기(Puberty) 때는 그 어느 시기보다 왕성한 성장호르몬과 성적 호르몬의 분비에 따라서 아동기와는 확연히 다른 신체적인 변화를 겪는다. 또한 이마 뒷 부분에 위치하여  논리적,추상적인 사고를 지배하는 전두엽이 성숙해지면서 무조건 따랐던 규칙이나 행동방식에 대해서 자신의 논리와 판단력을 갖고 의문을 제기하거나 반항을 하기도 한다.  이런 신체적, 심리적인 변화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관계에서도 큰 변화를 겪게 된다.  부모나 형제 관계 중심에서 친구 중심으로 그 중심축이 옮겨가게 되면서 때로는 부모의 말보다는 친구 말을 더욱 신뢰하기도 한다. 또한 동생이 형제들과 놀기 보다는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함으로서 형제간의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한다.  이런 변화속에서 자신만의 가치관을 형성하기 위한 혼란을 겪기도 하고,  본의 아닌 실수를 하기도 한다. 또한 호르몬의 심한 변화와 유전적인 요인들이 함께 작용해 우울증 및 다른 정신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한마디로 사춘기는 전생애 발달단계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으며 이에 상응하는 혼란을 경험하는 시기에 해당된다.

    사춘기 자녀를 지도하기 힘든 또 다른 이유는 부모의 발달단계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요즘은 결혼시기가 일반적으로 늦어져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에 아이를 낳게 됨으로서  청소년기의 자녀를 키울 무렵에는 부모 자신이 제 2의 사춘기를 겪는 시기인 40대 중 후반이 되는 경우가 많다. 다시말해서 40 중.후반이 되면서 부모 역시 호르몬의 변화와 신체적인 한계를 경험하게 되고, 심리적인 변화를 겪게 되며, 또한 직장 및  가정안에서 과중한 역할 부담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는 시기가 된다.  이 시기에는 부부간의 갈등이 자주 일어나기도 하고, 신체적인 건강 문제를 경험하게 되며,  삶의 한계에 대한 회의와 변환을 추구하기도 한다. 이런 사춘기 못지 않은 큰 변화와 혼란은 자녀를 지도하는데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 사춘기 자녀를 지도하기 힘드는 요인이 자녀의 급속한 성장에 따른 혼란과 부모 자신의 비슷한 변화시기가 맞물려 있는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들은 자녀를 지도할 때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 상대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첫째로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자녀들의 신체적인 급성장과 정신적인 성숙은  부모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는 약한 존재가 더 이상 아니라는 것을 나타낸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부모들은 대견하게 생각하고,  상대적으로 아동기 때 만큼 관심이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보기 쉽다. 그러나 사춘기 때 만큼 적극적인 관심과 적절한 도움이 필요한 시기도 없다.  신체적인 급성장에 따른 적당한 칼로리와 균형된 영양섭취에 신경을 써야 하고, 공부와 수면 그리고 휴식의 균형을 잃지 않도록 하여 지나친 스트레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지도해주어야 하며, 이성교제에 대한 적절한 관찰과 지도를 통해서 건전한 이성관을 갖도록 지도해주어야 한다. 또한 자주 자녀와 대화를 통해서 건전한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뿐만 아니라 건전한 친구관계, 사회적인 활동 등을 통해서 좋은 자아정체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적절한 대학진로와 직업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어떤면에서는 아동기와 사뭇 다른 차원의 지도가 필요할 뿐 훨씬 더 많은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시기일 것이다. 

    둘째는 사춘기의 급속한 성장은 자녀 지도 방법에 있어서도 아동기와 확연히 다른 방법이 필요다. 다시말해서 사춘기에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아동기의 지시적인 방법이 더 이상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사춘기 자녀들은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논리가 필요하고,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부모가 충분한 정보를 주고,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지도하여 자율성을 키워주지 않는다면 바로 불만과 반항으로 나타난다.  사실 자율성은 아동기 때부터 지도하기 시작해서 평생동안 이루어지지만,  특히 사춘기에서 생활의 모든 분야에 걸쳐서 자율성을 가장 많이 습득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 만약 자율성을 부모의 과잉보호나 통제욕구로 눌러버릴 경우 자녀들은 성장이 더디어지고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서 뒤늦게 부적응적인 행동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부모자신의 신체적인 변화 및 심리,사회적인 변화가 자녀의 지도에 적잖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염두해두고 자녀를 지도하는 것이다. 사춘기가 성인기를 앞둔 변화시기라면, 40대는 노년기를 앞둔 시기라고 볼 수 있으며, 어떤 면에서 두 시기는 적잖은 혼란을 겪는다는 점에서 흡사한 모습을 갖고 있다. 이 시기에는 사춘기 자녀들의 시행착오를  인내를 갖고 지켜 보기가 쉽지 않다. 상당수의 부모와 사춘기 자녀들의 갈등은 사춘기 자녀만의 문제이기 보다는 부모의 적절한 지도능력 결여 뿐만 아니라 부모의 부적절한 감정, 말과 행동이 크게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녀지도방법에 대해서 학습할 필요가 있고, 더불어서 자신의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사춘기는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인 분야에 걸쳐서 큰 변화를 거쳐 성인기를 맞이하는 힘든 시기다.  더욱이 이 시기는 부모 역시 노년기 를 앞둔 혼란을 경험하는시기에 해당되어 자칫 자녀 지도를 소홀히 할 수 도 있고,  반대로 지나친 개입으로 자율성을 키워주지 못할 수 도 있다.  그러나 사춘기 만큼 절제된 감정과 합리적인 사고로 지도해야 할 때가 없을 만큼 부모의 신중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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