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이하 영아를 대상으로 하는 ‘0세 교육’이 최근 엄마들 사이에서 붐을 이루고 있다.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하는 교구가 나오고, 일부출판사는 산후 조리원과 연계해서 고가의 교육교재를 판매하는 등 대대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문화센터에 데려가면 아이 사회성 형성에 도움이 된다’ ‘영어를 많이 들려줘야 나중에 영어를 빨리 배운다’ 등 검증되지 않은 정보나 소문들이 퍼지면서, ‘나만 아무것도 안 하다가 아기를 바보로 만드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 때문에 엄마들이 ‘0세 교육 광풍’에 휩쓸리고 있다.
이것저것 가르치는 것보다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불어 닥친 ‘0세 교육 광풍’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나친 영아 교육이 오히려 정서 발달에 장애가 될 수 있으며, 12개월 이하 영아들은 비싼 교재보다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0세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이 시기에 과도한 교육은 아이에게 학대가 될 수 있고, 아이의 잠재력을 억누르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이 시기는 엄마가 아이와 애착을 형성하고 아이가 안정적으로 주변 환경을 탐색할 수 있게 해야 할 시기다. 전문가들은 영아들에게 가장 좋은 교사는 교재나 전문가가 아니라 바로 엄마라고 강조한다.
값비싼 조기 교육보다 집에서 아기와 함께 노는 것이 최고의 유아교육법이다
그렇다면 영아를 위해 엄마, 아빠가 할 수 있는 교육은 무엇일까? 최근 일본에서 각종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일본 열도를 뒤흔든 할머니가 있다. 바로 ‘뇌과학 할머니’로 유명한 쿠보타 카요코 선생님이다. 이 할머니의 특별한 유아교육법은 EBS TV <세계의 교육현장>에서 ‘잠자는 뇌를 깨우다-쿠보타 할머니의 영유아 교육법’ 편에서 방영하여 국내에서도 큰 이슈가 되었다.
잠자는 뇌를 깨우는 신비의 육아법, 일명 쿠보타 메소드는 세계적인 대뇌생리학자인 남편 쿠보타 키소우 박사의 이론과 할머니의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비법이다. 비법이라고 해서 고가의 교구나 교재가 필요한 게 아니다. 부모가 특별히 준비해야 할 것은 딱 하나, 아기와 함께 즐겁게 놀아주리라는 마음가짐만 있으면 된다. 쿠보타 부부는 값비싼 조기 교육보다 집에서 아기와 많이 접촉하고 놀아주는 것이 최고의 유아교육법이라고 말한다.
집에서 매일 하는 ‘놀이’가 천재를 만든다
0세 아기와 어떻게 놀아줘야 할까?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몰라서 못 놀아주고 있다면, 쿠보타 부부의 <쿠보타 할머니의 0~1세 두뇌 발달 놀이> 책을 참고해보자. 웃는 얼굴로 아기를 어루만지기, 눈 마주치기, 마사지하기, 바른 자세로 눕고 뒤집고 앉고 기고 서고 걷게 하기 등 기본을 중요시 하는 60여 가지 놀이가 큼직한 사진,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주목해야 할 사실은 0~1세 때 아기 뇌의 시냅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 좋은 자극을 반복해서 주면 머리 좋은 아이로 자란다고 한다. 좋은 자극이란 값비싼 조기교육이 아니라 아기에게 많이 웃어주고 칭찬해주는 것이다. 이 유아교육법으로 쿠보타 할머니는 자녀 2명을 모두 동경대에 진학시켰다. 집에서 매일 웃는 얼굴로 아기와 접촉하고 교감하는, 돈 한 푼 안드는 이 놀이가 내 아기를 천재로 만든다. 이제부터 ‘0세 교육’은 좋은 자세로 건강하고 균형 잡힌 몸을 만들고, 오감을 끊임없이 자극해서 아기의 지능을 발달시키는 쿠보타 할머니의 ‘0원 교육’으로 시작하는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