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가 지속되면서 무상급식, 혹은 정부 지원 급식을 받는 학생수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 30일 뉴욕타임스(NYT)는 무상급식 프로그램을 관장하는 농무부 자료를 분석해 2010-2011학년도에 정부보조금을 지원받는 급식(무상급식 포함) 수령 학생수가 2,100만명으로 2006-2007학년도의 1,800만명에 비해 17%나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한때 중산층이던 학부모들이 금융위기 이후 일자리를 잃고 집도 유지하지 못하면서 무상급식 수령 자격을 얻게됐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와 네바다, 뉴저지, 테네시주를 포함한 11개주에서 무상급식 학생수가 4년만에 25% 이상 증가했다.
미 네소타대학에서 급식프로그램을 연구하는 벤저민 시나우어 이코노미스트는 "무상급식을 받는 학생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미국 가정이 맞닥뜨린 경제난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라며 "무상급식을 받는 학생의 증가속도가 매우 빨라 이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현상을 따라잡기 힘들 정도"라고 설명했다.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실버에서는 목재 및 종이공장들이 문을 닫아 수백명의 어린 학생들이 무상급식 대열에 서게됐다. 건축경기가 무너진 라스베가스에서는 이번 가을 학기부터 1만5,000명의 학생들이 새로 정부 보조를 받아 할인된 가격으로 점심급식을 먹게됐다.
현재 빈곤층 소득 기준의 130%에 해당하는 가정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무상급식을 받을 수 있다. 4인가족의 경우 연소득이 2만9,055달러 이하면 가능하다. 또 4인가족 기준 연소득 4만1,348달러 이하 가정 학생들은 정부 보조를 받아 한끼당 40센트에 급식을 먹을 수 있다.
한편 초·중·고 학생 2명 가운데 1명은 극빈층인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센서스 결과 5~17세 학생 5,400만명 가운데 45%가 극빈층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20%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또 전국의 1만3,604개 학교구역의 3분의1이 빈곤 지역으로 분류됐다. 이 역시 지난해 19.8%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유나리 기자>
출처: 스포츠서울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