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받는 자녀, 존경받는 부모
아이들은 부모의 모습을 본받고 부모를 존경하도록 태어난다. 생존을 위해서 자연적으로 생긴 유전적인 요소 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춘기에 들어가면서 이전에 가졌던 부모에 대한 이상적인 생각들에 대해서 회의하고, 자신의 생각과 다를 때는 반항이나 불평을 함으로서 그 이전에 부모에게 보였던 태도와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런 모습을 대할 때 부모들은 청소년기를 이유없는 반항기라고 생각하고 너그럽게 이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나무라거나 혼내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데 사실은 반항적인 청소년기의 모습은 자신의 독립된 모습을 형성하고자 하는 자연적이며 한시적인 현상이지 결코 부모에 대한 근본적인 반항이나 불손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부모에 대한 이상적인 모습을 버리고 현실적인 모습을 찾는 것은 곧 자신이 부모와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며, 반항적인 행동이나 말은 어떤 면에서 부정을 통하여 자신의 모습을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청소년기가 끝날 때 자녀들은 부모를 자신과 동등한 위치에서 쳐다보게 되고, 부모가 보였던 사랑과 관심에 대해서 감사와 존경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런 자연스러운 과정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부모로서 자녀가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존중해주는 가운데 생긴다. 아무리 부모라고 해도 자녀를 무시하고 존중해주지 않는다면 자녀 역시 성인이 되어도 부모를 존경하기가 쉽지 않다. 자신을 존중해주는 사람을 존중해주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다음에 제시하는 것들은 자녀들에게 일상생활에서 존중하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한 본보기들이다.
? 자녀를 무시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 가령, 자녀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말이나 자녀의 요청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거절하는 말 등이 있을 것이다.
? 자녀를 남 앞에서 험담을 하지 않고, 비난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 같은 맥락에서 자녀를 다른 형제나 친구 앞에서 야단치지 않는다.
? 자녀를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비교를 하는 것은 자녀에게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 자녀의 생각이나 말에 대해서 다른 생각이나 행동을 하지 않고 경청하며, 유치하더라도 신중하게 고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자녀의 시간적, 공간적인 사생활을 존중해준다. 자녀의 방문을 노크하고 들어가는 것, 자녀의 스케줄을 존중해주는 것 등이 있을 것이다.
? 자녀가 보는 앞에서 남을 존중해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웃에 대한 봉사 및 자선 활동 등의 예를 들 수 있다.
? 자녀에게 상황에 따라서 “고맙다,” “미안하다” 는 말을 한다.
이 밖에도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사실 자녀를 존중해주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오히려 내 자녀보다는 남을 존중해주는 것이 더욱 쉬울것이다. 그러나 자녀가 점차적으로 독립된 인격체로서 성장해 어른이 되었을 때 어떻게 자신을 받아들이고 남을 대하게 될 지를 염두해 두고, 순간적인 감정에 좌우되기 보다는 이성적인 배려로서 자녀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 주어야 한다.
부모로부터 인정과 존중을 받고 자란 자녀들은 친구들 관계가 좋다는 연구가 있다. 세상에서 신뢰와 사랑의 원천인 부모로부터 인정과 존중을 받는다는 것은 미지의 세계를 항해하는 자녀들에게 큰 용기와 힘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자신감이나, 자신이 귀하다는 자존감, 생활에 대한 행복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런 자녀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에 대해서 혼란이 적고, 책임을 질 줄 알며, 바람직하지 않는 친구들 안에서 인정을 찾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는 것 보다, 현재 갖고 있는 것에서 만족하고 기뻐하며,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임으로서 내적인 평화와 기쁨을 느끼고, 나아가 세상에 대해서 경쟁과 배척이 아닌 조화로운 공존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녀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