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만 하면 누구나 ‘기억력 천재’ 될 수있다
‘500자리 숫자 한번 듣고 기억’ 기네스 기록보유자 카츠의 비법
이스라엘 출신의 에란 카츠는 500자리의 숫자를 한 번 듣고 기억해 기억력 부문에서 세계 기네스 기록(1998년)을 보유하고 있다. 비상한 기억력의 소유자이다.
그가 쓴 책 ‘천재가 된 제롬’ 홍보하기 위해 한국에 온 그의 입을 통해 기억 잘하는 노하우를 알아보자.
그는 ‘camera’ ‘interview’ ‘vice president’ 등 청중들이 마구 부르는 영어단어 20개를 1~20번까지 번호를 붙여 칠판에 적은뒤 청중이 번호를 부르면 해당하는 단어를 척척 알아맞추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500자리 숫자를 한번 듣고 기억하는 능력에 비하면 이런 유의 테스트는 초보단계쯤일지도 모른다.
카츠의 노하우는 이렇다.
숫자마다 미리 특정 단어를 이름처럼 붙여놓는다. 예를 들어 ‘12’라는 숫자에는 ‘금속’(metal)이라는 단어를 붙여둔다. 그래서 12번으로 호명한 단어가 ‘letter’라면 카츠는 ‘금속 봉투에 넣은 편지’라는 식으로 조합해 머리에 저장한다. 일종의 연상법이다.
“나는 천재가 아니고 특별하지도 않습니다. 중요한 건 IQ와 기억력은 큰 상관이 없다는 점입니다.”
카츠씨는 자신의 IQ가 얼마인지 모른다면서 500자리 숫자를 한 번 듣고 외울 수 있었던 건 고대로부터 전해내려 온 유대인들의 두뇌 계발법을 공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유대인이 똑똑하다고 입을 모으지만 그건 유전 또는 혈통 때문이 아니라 홀로코스트 같은 슬픈 역사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유대인들이 스스로 발전시켜온 두뇌 계발법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카츠씨는 학창시절, 시험을 앞두고 어떻게 하면 노는 시간을 벌 수 있을까 연구하다가 기억력 높이는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리고 1998년 기네스북에 오르면서는 ‘메가마인드 메모리 트레이닝’이라는 기업의 CEO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유대인들에게 전해져오는 두뇌 계발법을 연구하기 시작한 시기도 이때부터이다.
“유대인 두뇌 계발법은 크게 ‘상상력’과 ‘불편함’의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상상하기’는 두뇌를 녹슬지 않게 합니다. 공부나 일을 할 때 불편한 자세로 하면 더 잘되는 것을 경험한 적들이 있을 겁니다. 편안한 상태에 익숙해지면 두뇌를 쓰지 않게 됩니다.”
유대인들이 즐기는 또 다른 두뇌계발 테크닉은 일어서서, 또는 몸을 앞뒤로 움직이면서 공부하는 것. “몸을 흔들면 두뇌에 산소가 공급되고, 몸의 움직임이 두뇌를 자극합니다. 걸어가는 동안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처럼요.”
그는 탈무드에 ‘배움의 고통을 참지 못하면 무식함의 고통을 겪게 된다는 말이 있다면서 많이 배울수록 두뇌 능력이 더 활발해진다고 과학이 증명하고 있다고 했다. 나이가 들었다고 두뇌 계발을 할 수 없다는 것은 편견이하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