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들이 여학생 수가 남학생보다 많아지면서 고민에 빠졌다.
일부에서는 남학생 지원자를 늘리기 위해 암암리에 남학생을 우대하는 정책을 펴는 대학도 나오고 있다.
타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미국 대학 학부에서 여학생 비율은 대략 58%에 달해 남학생을 압도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 몇 년 안에 여학생 비율이 6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흑인의 경우 이런 성비 불균형은 심각해 여학생이 2대1 비율로 남학생을 압도하고 있다.
교육자들이 여초 현상 심화로 교육방식의 전반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남학생 위기’에 대해 논쟁을 벌이는 가운데 대학들은 신입생을 성비 균형을 맞추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대학들은 학교 안내책자에서 여학생들이 좋아하는 파스텔 색상을 없애거나 남학생이 즐기는 엑스박스 게임대회를 개최하는 등 남학생들을 유인하기 위한 방법까지 은밀히 동원하고 있다.
여학생이 60%를 차지하는 매사추세츠의 클라크대학의 경우 남학생들이 소수인 상황에 적응하는 것을 돕기 위해 ’남성끼리 돕기’라는 지원 프로그램을 개시하기도 했다.
대학들은 여학생이 많은 대학을 남학생이 꺼리는 경향이 있는 점도 고민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남학생들을 입학시 우선 배려하는 것으로 보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에 따르면 윌리엄 앤드 메리 대학의 경우 남학생의 입학 허가율이 여학생보다 평균 12%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학의 입학처장은 여학생들도 캠퍼스 안에서 남학생을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우리 대학은 ’메리 앤드 메리’가 아니라 ’윌리엄 앤드 메리’ 대학”이라고 말했다.
타임은 과거에는 여학생이 남학생만큼 못하다는 이유로 입학을 거부당했다면 지금은 여학생들이 너무 잘해서 거부당하고 있다면서 성비 격차 문제가 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다시 불거지고 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