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보살핌을 받는 어린이들이 더 행복하게 성장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런던대 교육대학원과 옥스퍼드대 연구팀의 조사 결과 조부모는 일하는 부모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어린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1천 500명 이상의 어린이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조부모는 또 손자들의 장래 계획들을 함께 논의할 뿐만 아니라 손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도 능숙했다. 특히 부모의 이혼처럼 위기상황에서도 아이들이 평상심을 유지하도록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예컨대 어떤 할머니는 아이가 학교에서 화나는 일이 있었을 때 아이를 달래는 데 도움이 되며, 어떤 조부모는 중등교육자격시험(GCSE)이나 대학 지원, 직업 선택 문제까지 논의하는 식이다.
연구진은 그러나 손자들의 행복의 증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조부모들이 손자들을 돌보는 일에 나서야 한다며 정부도 조부모의 중요성을 사회에 인식시키기 위해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조부모들이 건강하고 덜 불우하며 정기적으로 접촉할 경우 손자들의 양육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휴대전화나 이메일같은 통신 수단을 이용해 계속 접촉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살고 있는 거리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옥스퍼드대 앤 부캐넌 교수는 "특히 흥미로운 점은 조부모의 참여와 아이들의 행복 사이의 관계였다"며 "둘 간의 친밀도로는 충분하지 않고 조부모들이 양육에 전념했을 때만이 손자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