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1년 전 귀국해서 아이를 외국인 학교가 아닌 일반 공립 초등학교에 보내고 있습니다. 언어, 문화적 차이로 인한 스트레스, 친구들 사이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을텐데 정작 아이는 거기에 대해 별 말이 없습니다. 미국에서도 학교 생활에 대해서는 별로 이야기 하지 않던 아이어서 한국에서 갑자기 변한 모습을 보이는건 아니지만 본인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미국 학교 생활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텐데도 별 말이 없네요. 다른 가족들은 적응 못해서 울고 불고 하는 아이들보다 혼자 삭히면서 적응하는게 기특하다고 하는데 사실 전 스트레스에 대해 전혀 표현하지 않는 아이를 보고 있는것도 불안하네요. 여러번 대화를 시도해 봤지만 "괜찮아" "좀 어려워" "신경쓰지 않으면 돼" 정도의 단답형의 애매모호한 대답만 하고 더 이상 말 하고 싶어하지는 않아서 좀 답답합니다. 그러면서 표정이 어둡고 등교 거부를 한다던지, 불안해 한다던지 하는 증상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상담을 해 보겠는데 아이는 정작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학교 이야기를 제외하면 자기가 읽은 책 이야기 만화 이야기는 신나게 잘 합니다.
남편은 아이가 스스로 방어하는 방법으로 스트레스나 문제상황을 잊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도 그런것 같고요. 자존감도 높고 자기애도 강한 아이라서 어떤 환경에서도 잘 적응할 거라고 믿고 귀국 했는데...잘 지내는 아이를 두고 괜히 걱정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부모 마음에 불안한 마음을 떨치기가 어렵네요. 아이의 이런 성향이 바람직 한 문제 해결 방법인지 아니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마음에 쌓여가는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제가 아이와 좀 더 적극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