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코로나때문에 집콕하는 중이라 심심해서 써봤던 지하철 이야기가
오늘로 벌써 50편이네요 ㅋㅋㅋ
그동안 시간내어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지하철이야기하고 병행하여 서울의 도로이야기 연재도 시작을 했는데
다른주제 올라온다 해서 지하철이야기 안하냐 하시는 분들 계시더라구요.
지하철 이야기도 병행하며 올릴 예정이니 앞으로 글 많이 봐주세요.
오늘 커버할 노선은 인천국제공항철도 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 해외여행이 사실상 힘들어진 요즘
인천공항의 승객수가 무려 90퍼센트나 감소했는데...
진짜 해외여행 못가는 요즘 공항에서 설래는 마음으로 비행기를 기다리던 때가 참으로 그리운 사람이 많을거야.
최근에는 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 공항 이용객돌 줄어든건 둘째치고
정부에서 모든 해외발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 하면서
공항에서 자택이나 체류지 이동시 대중교통의 이용이 철저히 금지가 되어 (픽업온 사람의 차량이나 정부에서 마련한 수송버스만 이용 가능)
수요 자체가 그냥 사라져버렸는데...
공항리무진 버스, 그리고 오늘 이야기할 공항철도 등
대부분의 대중교통 수단이 큰폭으로 단축운행을 하거나 운행이 중단이 된 상황이야.
하루빨리 코로나가 나아져서 비행기 탈수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하여튼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그동안 김포공항에 의존했었던 항공수요가 포화상태가 되면서
인천 영종도에 국제공항을 만들어서, 김포공항은 국내선으로 유지하고
거의 대부분의 국제선 수요는 2001년에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으로 옮겨졌어.
다만 개항후 인천공항에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는데
바로 서울이 아니라 인천에 위치해 있는만큼 서울 시내에서 꽤 많이 떨어져있다는 거지
서울 시내하고 직선거리만 무려 50km라서 각종 교통대책이 시급했어.
공항철도가 2007년에 개통되었으니 개통후 6년간은 공항에 철도노선이 아예 없었다는건데
방법은 택시와 공항리무진 버스 그리고 자차를 이용하는것밖엔 없었어.
그리고 어느 교통수단을 이용하든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했어야 되는데
이 고속도로는 굉장히 기괴한 구조로 설계가 되었지.
인천국제공항 방향 기준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에서 고속도로를 타면..
영종도와 인천공항 이외에는 갈수가 없는 구조여서...
길 잘못들면 인천공항까지 찍고와야 했었지.
2010년대에 청라국제도시가 개발되면서 청라쪽에 진출로가 만들어지긴 했지만...
청라에서 인천공항 방면으로는 진입이 불가능해서 북인천IC까지 가야했지.
거기에 민자도로라서 톨비도 완전 창렬수준이였고..
원래 일반승용차 8000원 가까이 하다가 최근에 6600원으로 내리긴 했어.
공항철도가 개통한 후지만..
2009년에는 인천대교가 개통되면서 서울 서남권이나 경기도 남부지역에선 굳이 올림픽대로까지 올라와서 인천공항고속도로를 탈 필요가 없어졌어.
하지만 사실 도로보다 더 효율적인게 바로 대중교통, 특히 철도인데
많은 세계의 대도시들은 공항에서 시내까지 철도노선이 잘 되어있어.
영국 런던에는 4개의 국제공항이 있지만
그중 많은 대형항공사가 들어오는 히드로공항을 많이 이용하는 편인데
히드로공항에서 시내까지는 두개의 철도노선이 있어
하나는 직통열차 개념인 히드로 익스프레스인데
히드로공항에서 런던 시내 서부에 위치한 패딩턴역을 15분만에 연결해주는 열차야.
하지만 편도요금이 무려 22파운드라 (한국돈 약 33000원) 매우 창렬스러워서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히드로공항까지 들어오는 런던 지하철을 이용하는 편이지 ㅋㅋ
물론 런던 시내까지 1시간이상 걸리는게 흠이긴 하지만
요즘이 직통열차보다는 상대적으로 싸니..
하여튼 철도의 필요성을 느낀 정부는 인천공항철도 사업을 추진하게 되고
민자사업으로 추진이 되었어. 개통 당시 현대건설을 대주주로 한 컨소시엄으로 이뤄진 "인천국제공항철도"라는 회사가 운영하기 시작을 했어.
하지만 이후 후술하겠지만, 잘못된 수요예측, 그리고 비싼 운임으로 인한 수요 저조로 인해 현대건설이 지분을 내놓게 되고 한국철도공사가 지분을 인수하게 되었어.
원래 초창기 공항철도는 민자사업으로 추진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운임도 다른 노선에 비해서 꽤 높았어.
2007년 김포공항-인천공항 구간이 1차로 개통이 되었어.
모든 역에 정차하는 일반열차와 김포공항-인천공항을 무정차로 잇는 직통열차 두 유형의 열차로 운행했는데
일반열차는 여느 지하철과는 다름없는 차량이고, 직통열차는 진짜 철도같은 차량이야.
그리고 직통열차는 서울역 연장 이후에는 김포공항을 경유하지 않고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무정차로 가는 열차가 되었지.
위에 언급한 런던의 히드로익스프레스처럼 말이야. 물론 요금도 일반열차하고 비교하면 비싼편. (성인이 8000원-9000원 하는편) 다만 다른나라의 공항철도하고 비교하면 싼편이야.
개통초기 심각하게 수요가 저조했는데
운임체계가 수도권 전철하고는 완전히 다른 구조고
별도요금이라서, 계속해서 공기수송을 하기 일쑤였어. 오죽하면 공항철도의 최대승객이 영종도의 바닷바람이라는 우스겟소리가 나왔겠냐.
비슷한시기 수도권통합환승할인제가 적용되어서 서울에서 경기, 인천지역으로 가는게 편리해진 상황에서 공항철도만 별도의 요금을 고집하니 하나도 재미를 보지 못했지.
그리고 2010년 서울역으로 연장이 되면서 기존의 운임체계를 손질을 했는데
영종도 진입 직전.. 청라국제도시까지는 수도권요금으로 그대로 가고
별도요금제는 영종도구간에서만 적용되는걸로 바뀌었어.
일반열차를 기준으로 수도권 통합요금을 적용을 했는데 이때부터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어.
요금제를 설명하자면
서울역에서 청라국제도시까지는 기존 요금제가 그대로 적용되는데
전에도 설명한적 있지만 수도권 통합할인제에서 지하철은 10km까지는 기본요금, 이후 5km마다 추가요금 100원이 붙는 시스템이야.
그리고 청라국제도시 이후 구간부턴 아예 별도요금제가 있는데
10km까지 기본요금 900원에 이후 인천공항 1터미널까지는 1km마다 130원,
1터미널부터 2터미널까지는 1km마다 108.02원이 추가되는 방식이야.
서울역에서 청라국제도시역까지의 거리는 37.3km야.
10km 기본요금이 1250원이고, 이후 5km마다 100원씩 붙는다 하면
1250원에 남은 거리가 27.3km니깐 5km 마다 100원이 여섯번 더 붙어 1850원이 되는거지.
만약에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간다 쳐보자
서울역에서 종점인 인천공항 2터미널역까지의 거리는 총 63.8km인데
수도권 10km 기본요금 1250원에 남은거리가 53.8km니깐 5km당 100원이 11번 붙어서
원래대로라면 2350원이 되야 되는데.. 그게 아니야
여기서부터는 요금체계가 완전히 달라져.
청라국제도시역까지 기본요금은 수도권 요금에 의거하여서 위에 썼다시피 1850원인데
청라국제도시역 이후 구간은 별도요금제가 적용이 되어서..
여기서부터 인천공항까지는 기존 수도권 요금에 누적되지 않고 아예 새로운 요금이 추가되는 케이스야.
쉽게 설명하자면 청라국제도시역부터는 저 빨간색 세모안에 있는 운임표의 요금이 추가가 되는거야.
만약에 서울역부터 인천공항2터미널까지 갔다면
서울역에서 청라국제도시역까지의 요금 1850원에다가, 청라국제도시역에서 인천공항2터미널까지의 요금 2900원을 더해서 4750원이 되는거지.
하지만 영종도 이전구간에 대해 수도권 요금제를 적용한 결과
공항철도는 더이상 공항가는 사람들만 이용하는 노선이 아니게 되었어.
특히 공항철도가 지나가는 인천 서구와 계양구 지역 주민들이 큰 혜택을 받았는데
도심으로 출퇴근시 서울역으로 수도권요금으로 한방에 갈수 있으며
강남권으로 가는경우도 김포공항에서 9호선으로 갈아타면 되니... 뜻밖의 이득이 된거지.
(그리고 9호선은 김포에 인천주민들까지 더더욱 헬게이트가 됩니다)
인천공항철도의 열차 절반정도가 시종착하는 검암역의 이용객 추이야.
공항철도가 2011년쯤부터 수도권 통합요금제에 참여한 이후부터 승객이 급격히 늘어나는것을 볼수있는데.
참고로 2016년부터 승객수가 줄어든걸로 나오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인천 2호선이 2016년 7월 개통했기 때문에 기존 버스나 다른 교통수단을 통해 환승했던 사람들이 인천 2호선을 통해 환승하면서 그 사람들이 통계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지
참고로 역별 일평균 승하차량은 보통 카드찍는 개찰구를 통해서 집계가 되기 때문에 이 역이 출발점, 도착점인 사람들만 집계가 되고, 환승객들은 빠진 수치야. 환승객들은 서울 9호선처럼 환승게이트를 설치하지 않는 이상 환승객까지 집계할수 없는거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통초보다 승객수가 3-4배가량 늘었으니 확실히 요금을 다른 노선하고 맞추면 승객수 증가 효과가 상당하다는게 보여지지
거기에 서울역-검암구간은 평시 배차간격이 6-7분으로 여느 지하철노선과 다름없는 배차간격이라서..
인천 서구나 계양구같은 시가지 북부지역에서는 경인선 라인으로 내려가는것보다 공항철도 타고 서울을 들어가는게 어찌보면 더 빠를수 있지. 서구 검단이나 이쪽은 인천 2호선도 있으니 더없이 편하고..
서울시 서부권도 어느정도 이득이라고 볼수가 있는게
공항철도가 인천공항뿐만 아니라 김포공항도 잇게 되었는데
공덕역에서 김포공항까지 5호선을 타면 35분 걸리던게, 공항철도가 딱 18분만에 주파를 해주니깐..
물론 역들이 전부 깊이 위치해있어서 디지털미디어시티에서 6호선, 홍대입구에서 2호선, 공덕역에서 5호선, 서울역에서 1,4호선과 연결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환승역이 막장환승이라는게 함정이긴 하지만..
인천에서 서울로 연결되는 철도노선이 생긴거니..
다만... 영종도 주민들이 문제인데
청라국제도시 이후구간 부터는 수도권 통합요금제가 아닌 완전한 독립요금제로 운영을 하는 터라..
이쪽 주민들의 불만이 이도저도 아니야.
더구나 영종역, 운서역 주변으로 개발이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이쪽 주민들 불만이 많은데..
계속해서 요금 인하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운영사 측에서는 어찌저찌 못하는 상황이야.
사실 공항철도가 서울역까지 완전개통후 수도권요금을 적용하고, 추가요금 구간을 영종도구간으로 단축시킨 후 공항철도의 승객이 늘어나긴 했지만 사실은 여전히 적자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야.
2007년 개통이후 한해도 빠짐없이 중앙정부에서 손실보조금을 받고있는 상황이지.
요금을 낮추면 승객은 늘어나는데 예상수익에 못미치고... 또 요금을 올리면 승객이 줄어들어 예상수익에 못미치는 그런 상황이야.
그럼 인천광역시가 도움을 주면 어떨까 하지만, 현재 인천광역시는 심각한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광역지자체중 하나라 매우 곤란한 상황이지.
인천에선 금지어급 시장인 안 아무개 전 시장이 월미은하레일, 인천아시안게임, 도시개발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망해버렸고, 2000년대 후반 경제위기까지 겹치면서 더 악화되었지.
물론 아시안게임은 성공적으로 개최되긴 했지만.. 월드컵,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행사 유치한 도시들이 이후 심각한 적자에 시달렸던걸 생각하면.....
따라서 영종도 주민들은 영종역과 운서역을 이용하는 대신 청라국제도시역까지 가는 202번 시내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왜냐하면 버스를 타게 될 경우, 청라국제도시역에서는 수도권 요금제가 적용이 되어서 추가요금 없이 환승할인이 가능하기 때문이지..
그나마 인천 내륙지역인 경우 그냥 부평까지 내려가서 7호선 타던가 아니면 경인선 타던가 그럴텐데
영종도 같은경우 섬이라서 공항철도 빼고는 교통이 그리 편한게 아니라서...
인구가 더 늘어날수록 요구가 거세질텐데...
보통 공항철도 하면 공항가는 사람들만 타는거다 라고 생각할수 있지만
인천공항철도는 공항까지의 연결 이외에 생각보다 많은 역할을 하는 노선이야.
요금조정을 한 이후부터는 인천 북부지역에서 서울 진입 수요까지 잡으면서
개통 초기하고 비교하면 아주 용된 케이스라고 봐야지.
인천이 최근 송도쪽으로 많이 개발되고 있긴 한데...
공항철도에 힘입어서 영종도가 있는 중구, 서구, 청라나 계양구 일대도 개발이 많이 되고 있어서
철도 교통면에서는 앞으로 송도보다는 서구나 계양구같은 북부지역도 송도 못지않게 살기 좋은 되지 않을까 조심스래 예상해본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추천은 여러분들 자유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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