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 Kiyosaki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가 아직도 유행인데, 비교 대상의 차이점를 설명하는 대조 (contrast)의 예를 이 처럼 속 시원히 설명해 주는 책도 드문 것 같다. Kiyosaki에서 배운 대조법을 작금의 대한민국의 영어 공부에 적용해 보자.
물론, 이런 이분법적 사고 방식은 생각의 폭을 제한하기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지만, 오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영어에 관한 현상은 어쩔 수 없이 우리를 이분법 습관에 빠뜨린다. 먼저 영어의 두 종류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거행된 많은 영어 세미나에서 나는 영어 종류는 두가지 밖에 없고, 그것은 “미국 교실에서 통하는 영어, 미국 교실에서 통하지 않는 영어”라고 강변했다. 점수 위주의 공부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것인데, 솔직히 세미나의 참석한 분들은 반응이 실망스럽다. “한국에서도 안 통하는데, 무슨 미국까지는?” “우리 애는 미국 갈 일 없어요” “조기 유학을 반대하신다더니 웬 미국 교실 타령?” 이 정도면 강사의 포인트가 전혀 전달되지 않는거다.
그럼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은 어떻게 분류하면 좋을까? 박지성 선수의 조언을 빌려보니, 영어에 관해서 학생들을 영어 공부 열심히 하는 아이, 영어를 즐기는 아이, 이렇게 이분화가 가능하다. 자, 이제 여러분의 자녀는 어디에 속할까?
먼저 영어 공부 열심히 하는 아이를 들여다 보자. 대부분 이런 아이들의 부모들은 자녀들의 레벨에 무척 민감하다. 그래서 이런 부류의 학생들이 등록하는 싯점에는 원장들과 학원 직원들이 긴장하게 된다. “왜, 우리 아이 레벨이 이것 밖에 안 나왔냐?” “우리 아이 레벨은 인정하나, 아이가 주어진 것을 다 소화하는 책임감있는 아이이니 레벨을 약간 높혀 주었으면 좋겠다.” “곧 5학년을 올라가는데, 이런식으로 공부해서는 정말 불안하다.” “왜 문법은 안 가르치고, 매일 공부하는 단어양이 이렇게 적냐?”
몇 개월전, 어떤 부모에게 메일을 전해 받았다. 그 분의 자녀가 One Morning in Main이란 책을 읽고 나서, 그 책을 소파에 집어던졌단다. 책이 너무 쉬어서 5분에 다 읽었고, 그게 그 학생을 화나게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읽어 보는데, 정확하게 시간을 측정하지 않았지만, 약 10분 정도 걸렸다. 자, 그럼 무엇이 문제일까? 미국에서 대학원을 마친, 미국 박사 소지자 보다 약 2배정도 빠른 속도로 책을 읽고 이해한것되니, 정말 대단한 영어 실력임을 인정해 보자.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그 학생이 왜 화가 났을까? 혹 그 책을 읽어 보지 않은 분을 위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미국 Main메인주의 아름다운 해변에 사는 가족의 일상을 한폭의 그림처럼 묘사한 책이다. 그 책을 읽고, 내용이 이해되었다면, 아니, 책의 story에 빠졌더라면, 책을 집어 던질것이 아니라, “엄마, 우리 내년에 La Vega이런곳 말고, 미국 Main주 놀러갔으면 좋겠어요. 아빠랑 아름다운 해변에서 조개, 홍합을 따고, Lobster도 먹고, 이 책에서 보여주는 행복을 느껴보고 싶어요.” 이래야 하지 않을까? 그 학생은 분명 무척 영어 공부 열심히 하는 아이이며, 그 부모는 레벨에 민감한 부모일거다.
혹 자녀가 오늘도 이해도 잘 못하는 문법용어들이나, 하루에 50개-100개의 단어들과 씨름하고 있다면 그 자녀도 역시 영어 공부 열심히 하는 아이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시행하는 영어책 1,000권읽기 프로젝트! 미국 초등학생들이 평균 일년에 25권 정도의 책을 읽는데, 영어책을 1,000권 읽는다는 것은 위대한 성과임에 틀림없다.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이 딱 좋아하는 목표가 아닌가? 더욱이 여름방학에 미국 단기 어학 연수의 특전까지 덤으로 주어졌으니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을 Lord of Reading (리딩의 신)으로 부른다. 그리고 지금까지 뉴욕을 다녀간 6명의 Lord of Reading들은 모두 현직 교사들의 놀라게 할 정도의 영어 실력을 갖고 있음도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에 중요한 연구 결과들이 노정되지 시작했다. 이번 5월 시카코에서 열린 IRA (International Reading Association)에서 발표된 논문을 보면, reading을 즐기는 아이들이, reading을 열심히 하는 아이들 보다 학습 성취도가 월등하고, 효과가 훨씬 장기적으로 진행됨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이 시간도 영어 때문에 혹사당하거나 스트레스 받고 있는 학생이 있지 않나 살펴보자. 책을 통해서, 우주선을 타고 혹성도 밟아 보고, 링컨 대통령과 대화해 보고, 사람처럼 말을 하는 동물의 대화도 귀 기울여보고, 스쿨버스를 타고 인체도 여행해 보고, 해리포토와 낄낄거리며 공중을 선회하고, 중국, 일본, 아프리카도 다녀오고, 가슴이 뭉클하고, 코끝이 찡하고, 눈물도 찔끔나야 하지 않을까?
60-70년대 부모의 집요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불 뒤짚어 쓰고, 소공녀, 인형의 집, 죄와 벌을 독파했던 세대들이 이제 부모가 되었는데, 그들의 자녀에게도 이제 그럼 reading의 즐거움을 줘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리딩타운의 진정한 설립목표이며, 그래야 자녀들이 잠재력이 극대화됨을 확신한다.
영어를 즐기는 아이들이 진정한 영어 실력자가 되다는 것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이미 기원전에 설파하였다. “We are what we repeatedly do. Excellence, therefore, is not an act but a habit.” 이제 리딩타운의 모든 학생들이 영어를 즐기는 그날을 위해 더욱 땀을 흘릴것을 다짐한다.
Dr. Soonho Song, Ph.D.
Reading Town Founder & CEO
drsongusa@yahoo.com / readingtow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