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읽기를 잘해야 한다지요? 그런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요?” 정작 영어 공부는 하지 않지만, 영어 공부의 경향 파악에 남다른 학부모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질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여러분만의 고민은 아니다. Reading을 특별히 강조하는 뉴욕의 공립학교의 한국 학부모들도, 여전히 비슷한 고민에 빠져있고, 심지어, 원어민 학부모들도 거의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담임 선생님을 만날 때마다, 책 읽기를 강조하시는데, 도대체 무슨 책을 읽혀야 할지 모르겠어요”
“얘가, 늘 얇은 책만 고르는데 고민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책이나 얇은 책만 읽어요.”
동네마다 장서가 잘 구비되어 있는 공립 도서관에 가면, 대부분 쟝르(Section)별로 책을 진열해 놓았기에, 그 많은 책 중에서, 자기 자녀에게 필요한 책을 고르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1. 여러분의 현재의 능력을 측정하라.
영어읽기를 시작하는데 있어, 고민은 우리가 과연 미국 몇 학년 수준의 책을 읽을 수 있는냐에 대한 확신이 없는데서 시작한다. 도서관의 사서(librarian)에게 우리아이에게 맞는 책을 골라달라고 부탁하면, 몇 학년에 재학중이냐를 먼저 묻는다. 이렇듯, 학생의 학년이 책을 고르는 유일한 기준인 것이다. 불행히도, 대부분의 사서는 한 학년을 기준으로 보통 4년 이상의 리딩레벨의 편차(variance)가 있음을 알지 못한다.
현재 4학년학생을 기준으로, 앞서있는 학생들은 6학년 책도 쉽게 읽지만, 뒤쳐져 있는 학생은 2학년 책도 힘겨워 하는 것이 현실이다.
명의(名醫)의 조건은 환자의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진단해서, 맞는 약을 쓰는 능력이다. 같은 논리로, 영어에 관해 여러분이 환자라면,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여러분의 영어 읽기 능력을 아는 것이야말로, 가장 빠른 시간에 영어 실력을 급진적으로 올릴 수 있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여러분의 속이 들어난다고 겁을 먹지 말고, 현재의 레벨에 대해 정확한 판정을 받기 바란다.
www.readingtownusa.com의 레벨 테스트는 그런 목적으로 준비되었다. 혹은 주변의 리딩타운을 방문해 보길 권한다. 정확한 처방을 위해 너무 중요한 일이다.
2. 가능한 짧고, 쉽고, 재미있는 책을 골라라.
지금까지 우리는 영어는 어렵고, 복잡하고, 양이 많아야 느는 그런 공부로 오해해 왔다. 하지만, 영어가 정말 눈에 띄게 늘려면, 여러분이 읽으려는 영어책이 현재 여러분의 영어 레벨보다 약간 낮은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측정한 레벨이 2.5로 미국 2학년 5개월 수준이라면, 2.0-2.3정도의 책이 가장 효율이 높다. 모르는 단어가 한 페이지에 3개 이상 나오면 그 책은 당분간 접어두고, 좀 더 쉬운 책을 집길 바란다.
3. 책의 쟝르를 다양하게 하라.
시중에 나와 있는 영어책은 대부분 series책이 많은데, 영어 읽기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역사, 인물, 전기, 자서전, 공상과학, 다큐멘터리, 리포트, 스포츠등 다양한 쟝르의 책을 읽는 것이 좋다. 흥미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됨을 물론, 책을 통해 얻은 다양한 간접 경험이 여러분의 영어 쓰기에 정말 유용한 자료가 된다. 다양한 책을 읽는 분들의 글은 정말 읽을 거리가 많은 좋은 글이 대부분이다.
4. 얇은 책 (trade book)은 소리내어 읽고, 두꺼운 책(chapter book)은 반드시 눈으로 읽는다.
영어 읽기의 초보 단계에서는 가능한 한 소리내어 읽는 것이 좋다. Phonics, Sight words를 통해, 영어의 기본으로 중무장 한 후, 여러분의 목표는 유창함(fluency)을 기르는 것이다. 짧은 문장이 담긴 책을 소리내어 읽데, 읽는 속도를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길 바란다. 가능하다면, 미국교실에서 하듯, Stop watch를 사용하는것도 권하고 싶다.
이렇게 시작해서 여러분의 읽기 능력이 붙기 시작해, 드디어, chapter book을 읽는 단계에 들어서면, loud reading을 silent reading으로 즉각 전환하길 바란다. Loud reading은 속성상, 스피드가 붙지 못해, chapter book처럼 두꺼운 책을 읽는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
5. 읽을 거리는 무궁무진하며, 책으로 만 국한 할 필요가 없다.
영어 읽기를 책을 통해서만 한다면 시야가 좁은 것이다. 정말 세상엔 좋은 읽을 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신문이 대표적인 예이다. 신문의 경제, 스포츠, 여예란을 통해, 세계적인 스포츠인, 연예인, 유명인사의 동정을 알 수 있고, 시사, 외교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시간이 허락되는 대로, Time, Newsweek등의 시사주간지를 읽는것도 영어읽기는 물론, SAT나 TOEFL시험등에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인터넷을 빼놓을 수 없다. 정보의 바다를 마음껏 돌아다니며 유용한 정보를 마음껏 흡수하도록 하자. 인터넷을 통해, 음란물을 즐기거나, chatting의 도구로만 사용하는 것은 영어읽기에 관련해, 중대한 범죄이다.
6. 시사(current events), 뉴스, 스포츠, 연예, 예술등에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 개인의 다양한 경험이 이해력증진에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SAT등의 표준시험을 출제하는 곳에서는 개인의 간접경험이 시험성적과 무관하다고 자신들을 변론하고 있다. 이것을 그대로 믿는 순진한 사람들은, 영어 읽기는 어쩔 수 없이 전문학원이나 명강사를 통해 향상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다양한 영어 읽기를 통해, 최신정보 및 시사에 정통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월등히 앞서는 reading comprehension을 갖게 되고, 이들이 SAT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는 것을 보면, 스스로의 영어 읽기를 통한, 다양한 경험이 영어 읽기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어 읽기가 진공 (vacuum)상태에서 존재할 수 없으며, 영어 읽기는 존재하는 정보나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가장 필수적인 방법이다. 이 룰은 미국의 초등학교부터 대학교때까지 공히 적용되며, 따라서, 영어 읽기가 앞서는 학생이 성적이 앞서는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읽는 책은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되새김 과정이 필요하다.
유학 시절 뼈저리게 경험한 경험담이 이 진리를 웅변으로 말해 주고 있다. 콘사이즈가 거의 달아 없어질 정도로, 단어를 찾아가며, 1독(讀)을 하였건만, 12과를 다 읽고 난 후, 앞서 읽은 제 1과의 내용이 늘 가물가물하였고, 꺼져가는 기억을 되살려가며 1과의 내용을 살리기 위해 숱한 밤을 한숨으로 보낸 기억이 난다. 책을 읽으면서, 되새김이 얼마나 필요한 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영어 읽기에 있어서 참 중요한 reading practice가 바로, 읽은 책에 대해 presentation을 하는 것이다. 어릴 때, 주인집이 만화방을 하는 은혜로, 한글을 만화를 통해 터득할 수 있었는데, 나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누나들에 의하면, 내가 만화를 보고 오는 날에는 밤이 맞도록 만화 내용을 액션과 더불어 그대로 반복하는 나 때문에 적지 않은 잠을 설쳤다고 한다. 한방에 5명이 함께 자던 시절이었으니, 그들의 고충이 짐작이 간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원시적인 형태의 presentation 연습이 영어 읽기를 향상 시키는데 결정적으로 도움이 된 다는 사실이다.
7. 중요한 되새김과정을 살펴보기로 하자.
1) 내용 구술하기 (story retelling & oral summary): 유, 초등 학생들에게 효과있는 방법이지만, 책의 내용을 파악하는데도, 아주 효과적으로, 중, 고등학생들도, 영어 읽기 레벨이 높지 않은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방금 읽은 책에 대해, 기억력을 증진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훈련이다.
2) 독해시험 보기 (taking quiz): 책의 내용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독해력을 측정하는 시험을 치루면, 학생들이 책을 읽을 때의 집중력이 급격히 상승하고, 더욱이 문제의 질에 따라, 분석적인 사고(critical thinking)이 개발되어, 난이도가 높은 책을 읽을 때도, 독해력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
3) 독후감 쓰기 (writing book report): 학생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방법이지만, 읽은 책의 내용에 대해, 글로 표현하는 것은 영어 읽기와 쓰기를 동시에 접근하는데 효과적이다. 미국교사중 일부는, 독후감쓰기를 꺼려해서, 책을 읽는 것 조차 거부하는 사례를 방지코자, 책은 학생이 읽고, 아래에서 언급할 내용에 대한 oral summary를 하면, 학생이 부모가 받아 적도록 하는 변형적인 방법을 쓰기도 한다.
4) 책에 대한 그림 그리기 (drawing pictures about the book): 정규 취학전 학생들에게 영어 읽기를 강조하면서, 그들이 읽는 내용에 대해, 그림으로 표현하도록 주문하면, 의외로 그들의 영어 독해력이 정교해 지는 것을 보게 된다.
5) 책에 대해 토의하기 (discussing about the book): 책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 책을 먼저 읽은 교사나 부모가 자녀에게 책의 내용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단답식의 Q & A가 아니라, 학생들이 왜 그런 답을 도출하게 됐는지에 대해, 토의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이 방식에 좀 약한 편이데, 유태인들은 아주 독특한 토의 습관을 갖고 있다.
8. 3-3-7작전: 3번 소리내어 읽고, 3번 쓰며, 모르는 단어 7개는 반드시 소화한다. (낮은 레벨의 경우)
영어 읽기 레벨이 2.0 이하인 학생들은 3-3-7작전이 가장 효과적이다. 3번을 크게 소리내어 읽고, 3번을 쓰는 것이 귀찮을 수 있는데, 그 효과는 학생도 놀랄 정도이다. 영어 읽기의 속도는 물론, comprehension 능력이 탁월하게 향상됨을 3개월이내에 경험하게 된다. 읽는 속도와 comprehension의 연관관계가 증명된 셈인데, 자신이 읽는 소리를 들으므로, 영어 듣기에도 적지 아니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통계적으로 7개의 정도의 단어는 학생들이 사전에서 가장 문맥에 맞는 뜻을 찾아서, 자기것으로 소화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발견하는 모르는 단어를 절대로 간과하지 말고, 7개 정도는 반드시 소화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