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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크대 장학생 만든 열성 아빠 이야기

글쓴이 코포에듀 등록일 10-05-02 20:49
조회 9,148


어학연수 한 번 다녀오지 않은 평범한 여고생이 아빠의 체계적인 영어교육으로 영어를 정복하고 미국 듀크대에 입학, 장학생까지 됐다. 10년 동안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을 모두 아이들의 영어교육에 투자했다는 ‘열성 아빠’ 김수봉씨의 교육 노하우를 배워본다.



“아빠와 영어공부하는 게 가장 재미있었어요. 아빠는 강요하지 않고 늘 우리와 함께 공부해주셨거든요.”



미국 명문대 중 하나인 듀크대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빛나래양(20). 외고나 민족사관고가 아닌 일반 고등학교를 다닌 김양이 듀크대에 입학하기까지 그 과정에는 아빠 김수봉씨(52)의 역할이 컸다. 10여 년에 걸친 아빠의 지도로 영어를 마스터하고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평범한 샐러리맨 아빠가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경우는 보기 드문 게 사실. 회사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해 영어를 사용할 일이 많았던 그는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아이들만큼은 반드시 영어를 완벽하게 익히게 해줘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딸 빛나래양이 초등학교 4학년, 아들 창우가 3학년이 될 무렵부터 퇴근 후와 주말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아이들과 같이 영어를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영어 동화책 암기를 할 때는 제가 먼저 암기 시범을 보였고, 영어 테이프를 틀고 받아쓰기를 할 때 역시 함께 했지요.”



 





 SAT에서 에세이까지 모두 아빠와 함께 준비



하지만 처음부터 딸을 미국 대학에 보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김양이 초등학교 때부터 곧잘 100점을 받아올 정도로 공부를 잘했지만 수재나 영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그저 계속 공부를 잘 해서 국내 명문 대학에 입학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미국 콜로라도 대학으로 4개월간 연수를 갈 기회가 있었어요. 직접 미국 대학에 가보니 아이를 유학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아이의 학비를 감당할 능력이 없어 유학은 그저 꿈일 뿐이었죠.”



하지만 지난 96년 아틀란타올림픽을 TV로 보다가 IOC 위원장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 김양은 고등학교 1학년 2학기가 지나면서 미국 대학에 가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며칠 동안 방안에서 SAT(미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서적을 읽더니 미국 대학에 가겠다고 선언을 한 것.



“남은 2년 동안 SAT와 수능을 동시에 준비할 수 없으니 수능은 포기하겠다는 뜻인데 당시 빛나래는 SAT 책을 사전 없이는 한 줄도 못 읽는 상태였어요.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걱정이 되더라고요. 한참 고민을 하다가 그해 겨울방학에 아이비리그 투어를 한 뒤 결정하라고 제안했어요. 미국에 직접 가보면 그만큼 현실적인 꿈을 꿀 수 있을 테니까요.”



미국에 간 김양은 예일대에서 입학 상담을 받고, 하버드대에서 한국 유학생을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미국 유학에 대한 결심을 굳히고 2년 동안 공부에 매진했다.



“빛나래의 경우 하루에 영어 단어를 2백 개씩 외웠어요. 동의어, 반의어까지 합치면 거의 4백여 개의 단어를 외운 셈이지요. 버스를 타고 가면서, 밥을 먹으면서 심지어 샤워를 하면서도 단어를 중얼거릴 만큼 자투리 시간을 활용했어요. 단어 외에도 영미 문학책까지 읽어야 해 공부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거든요.”



2년간 부단히 노력한 결과 김양은 토플 290점(3백점 만점), SAT 1천4백점(1천6백점 만점)을 받았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일요일마다 인천검단공단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예배통역과 한국어 강의 자원봉사를 한 경험, 영자신문반 편집장 활동, 미국 국회에서 실시하는 세계 청소년 지도자 회의 프로그램 참여 등의 활동이 더해져 지난 2004년 드디어 듀크대 국제정치학과에 입학했다.



“가장 기뻤던 건 빛나래가 듀크대에 입학한 뒤 ‘Dean’s List(학기 우등)’ 성적을 받았다는 거예요. 미국 학생들도 리포트를 쓰려면 쩔쩔 맨다는 인문학을 배우면서 우등생까지 됐다는 게 무척 자랑스럽고 신기했어요.”



요즘도 매일 인터넷폰으로 통화를 하면서 수강 과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는 부녀. 김양이 꿈꾸는 IOC 위원장이 현실로 점점 다가오는 듯하다.



 





 빛나래 아빠가 알려줬어요~ 영어 정복을 위한 8단계 커리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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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고교에 다니던 김빛나래양을 미국 명문인 듀크대에 보낸 김수봉씨는 특별한 교육 노하우를 갖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커리큘럼을 직접 짜서 그에 맞춰 공부를 시킨 것. ‘빛나래 아빠’가 성공을 거둔 영어 마스터 플랜을 공개한다.



 



▼ 1단계 영어와 친해지기(초등 3~4학년)

일단 알파벳을 가르친 뒤 쉬운 단어를 외우게 해서 영어와 친해지게 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암기력이 뛰어나고 ‘원리’를 알고 적용하기를 좋아하므로 알파벳이나 단어에 익숙해지면 간단한 문장을 알려주는 것도 좋다.



 Point 영어 스펠링 외우기 대회



‘one’ ‘two’ 등 간단한 단어부터 스펠링을 외우게 한다. ‘누가 정확히 스펠링을 알고 있나 알아볼까’라고 말하며 형제나 남매끼리 시합을 벌인다. 외동아이라면 엄마나 아빠와 시합을 하면 된다.



 



▼ 2단계 발음과 리듬 정복(초등 5학년)

발음과 리듬은 어릴 때 확실히 해두어야 한다. 아이가 어렸을 때 영어 환경에 많이 노출된 경우가 아니라면 원어민의 정확한 발음을 따라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발음이 좋지 않은 부모가 가르치는 것보다는 원어민이 발음한 테이프를 들려주거나 원어민 교사에게 지도받게 하는 것이 좋다.



Point 누가 누가 똑같이 따라 하나



단어 중심의 영어 테이프를 틀어놓고 똑같이 따라하기 대회를 해본다. 이때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와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하는 것. 아이에게만 강요하면 오히려 흥미를 잃을 수 있으므로 영어에 자신이 없더라도 대회에 동참한다.



 



▼ 3단계 영어동화책 외우기(초등 5~6학년)

기본적인 알파벳과 단어, 발음 공부가 됐다면 영어 동화책 외우기를 통해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 빛나래의 경우 ‘켈리의 영어 만화책’을 동생 창우와 함께 하루에 3장씩 통째로 외우게 하고, 꼭 검사를 했다. 이렇게 몇 권을 외우고 나면 중학교 2~3학년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출 수 있다.



 Point 기자회견식 방법



‘기자회견식 방법’이란 마치 기자회견을 하듯 영어로 문장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먼저 주어와 동사(I went)를 결정하고 그 다음부터는 마치 기자의 질문에 답하듯 문장을 만들어가면 된다. 예를 들어 기자가 ‘어디에 갔습니까?’라고 물으면 ‘백화점에 갔습니다(to a department store)’라고 답하고, ‘누구랑 같이 갔습니까?’라고 물으면 ‘친구랑 같이 갔습니다(with my friend)’, ‘뭐 하러 갔습니까?’라고 물으면 ‘사려구요(to buy)’, 그 다음 ‘뭐 사려구요?’라고 물으면 ‘아빠 선물이요(my father’s birthday present)’라는 식으로 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I went to a department store with my friend to buy my father’s birthday present’라는 긴 문장을 쉽게 외울 수 있다.



 



▼ 4단계 독해의 핵심, 구문론 익히기(초등 6학년~중 2)

구문론은 문장을 도식(圖式)처럼 그려서 뼈와 살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이해하게 하는 방법. 빛나래, 창우와 함께 매주 일요일 아침에 2~3시간 동안 ‘아빠표 구문론 과외’를 했다. 한 권의 책을 3번 반복해 공부했는데, 빛나래는 중학교 1학년 말 무렵에는 고등학교 2학년 수준의 지문을 정확하고 빠르게 읽어냈다.



Point 구문론



구문론이란 ‘문장을 구성하는 법’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문장은 주어와 동사로 구성된다. 다른 수식어는 없어도 되지만 주어와 동사가 없으면 문장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말과 영어는 동사의 위치가 완전히 다르다. 우리말의 동사는 무조건 문장 끝에 온다. 예를 들면 ‘우리 학교의 한 어린 잘생긴(주어 수식) 소년이(주어) 그의 부모와 함께 해변에서(동사 수식) 수영한다(동사)’라는 식이다. 하지만 영어는 반대다. 같은 문장을 영어로 바꾸면 ‘A little handsome(주어 수식) boy(주어) of our school(주어 설명) swims(동사) at the beach with his parents(동사 설명)’라는 식으로 바뀐다. 이 문장에서 뼈에 해당하는 단어는 boy와 swims다. 나머지 말들은 그저 수식하는 문장인 셈. 이런 식으로 뼈가 되는 주어와 동사만 찾아내는 훈련을 하면 아무리 복장한 문장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빛나래를 가르칠 때 가장 효과를 봤던 책은 ‘기초, 고급 영어 구문론’(유진 저, 백만사)이다.



 



▼ 5단계 듣기 정복, 빈칸 채우기(중 1~고 2)

빛나래가 중학교에 들어간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듣기 공부를 시작했다. 학교 시험에서는 듣기 점수가 늘 만점이었지만 나중에 대학에서 영어 강의를 듣거나 해외 세미나에 참여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 듣기를 잘 하는 방법은 무척 간단하다. 무조건 많이 듣고, 들으면서 받아쓰기를 하면 된다.



 Point 듣기 퀴즈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효과를 본 방법. 영어 문장을 들으면서 빈 곳의 단어를 채우게 한다. 당시에는 적당한 교재를 발견하지 못해 매번 직접 대본을 만들었는데 괄호로 비워놓는 단어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면서 잘 들리지 않는 동사, 형용사, 전치사 등을 위주로 했다. 매주 토요일 저녁 1시간씩 테스트를 했으며, 문장은 최대 3번씩 반복해서 들려줬다.



 



▼ 6단계 실전 말하기 영어(초등 6학년~고 3)

말하기는 ‘환경’보다 ‘기회’가 중요하다. 영어를 많이 들을 수 있는 환경보다는 영어를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기회를 만들어주면 한두 마디라도 입을 열게 되고 그것이 쌓여야 말하기 실력이 점점 좋아질 수 있기 때문. 읽기와 듣기가 어느 정도 능숙해지면 영어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빛나래의 경우 영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하거나 외국인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 서울 외국인 근로자 선교회에서 예배통역 봉사를 하는 식으로 영어를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Point 영어 말하기 대회 대비 노하우



빛나래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교내외 말하기 대회에 출전했다. 입상보다는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 영어 대본을 작성하면서 문법 공부와 작문 연습을 하고 대본을 암기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표현을 익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다보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 7단계 라이팅 & 에세이 쓰기(중 3~고 3)

미국 명문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고급 표현을 많이 암기하고 에세이 쓰기 연습을 통해 작문 실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 일기나 편지로 쓰기 감각을 익힌 뒤 에세이에 도전하면 좀 더 수월하게 논리와 설득력을 갖춘 글을 쓸 수 있다.



 Point 라이팅의 3단계



1단계는 영어 채팅. 영어에 한창 재미를 붙인 빛나래는 야후 채팅을 통해 만난 호주인 친구와 영어로 대화를 하면서 작문 실력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2단계는 고급 표현이 들어있는 연설문을 암기하는 것. 빛나래는 SAT를 준비하면서 지미 카터, 마틴루터 킹, 케네디 등 유명 인사의 연설문을 암기했다. 하루에 1~2쪽을 외우고 퇴근 후 체크하니 한 달 만에 영어 연설문 3편을 완전히 외우게 됐다. 마지막 단계는 미국 대학 입학 지원 에세이 쓰기. 보통 미국 대학은 입학원서에 3~4개의 에세이를 요구한다. 처음에는 한글로 된 에세이 모음집을 읽어서 에세이에 대한 감을 익히게 했다. 그런 다음 본격적인 입학 지원 에세이를 쓰게 했더니 능숙하게 해냈다.





▼ 8단계 영어의 종합판, 프레젠테이션(고 2~고 3)

기업체에서는 입사시험을 치를 때 종종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그만큼 프레젠테이션은 기업과 대학에서 가장 많이 쓰는 의사소통 방식이며, 논리력과 표현력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사람들을 모아놓고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영어공부를 하면 완벽하게 영어를 마스터할 수 있다.



Point 집에서 여는 프레젠테이션



가족이 한데 모여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회사의 사업 설명서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시범을 보였다. 주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고르게 했는데 빛나래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크리스티나 아귈레라 매력분석’을, 창우는 ‘미국 프로농구의 신인 드래프트 시스템’에 대해 발표했다. 한 번씩 돌아가면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나니 가족 모두의 영어 실력이 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http://www.donga.com/docs/magazine/woman/2005woman_donga/img/icon10.gif" width="18" />아이의 꿈을 크게 키워주세요~

http://www.donga.com/docs/magazine/woman/2005woman_donga/img/line554_gray.gif" style="width: 480px; height: 4px;" vspace="7" width="554" />

http://www.donga.com/docs/magazine/woman/2005woman_donga/img/icon11.gif" width="10" />빛나래 아빠의 교육 철학



▼ 아이의 꿈을 격려하라

빛 나래양이 올림픽을 보다가 개막 선언을 하는 IOC 위원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을 때 김수봉씨는 딸을 격려한 뒤 실제 IOC 위원장이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선출되는지 조사해 알려주었다. 막연한 아이의 희망을 현실 가능한 미래로 탈바꿈시켜주기 위해서다.



▼ 나무라기보다는 칭찬하라

모 범생이었던 빛나래양과 달리 동생 창우군은 사춘기에 방황을 많이 한 케이스. 게임과 음란물에 빠져 거짓말을 하고 PC방을 전전하는 창우군을 바로잡을 수 있었던 건 꾸중이 아닌 칭찬이었다. 영어를 잘하는 것 외에 다른 성적은 미진했던 창우군에게 영어로 승부수를 띄운 것. 1년만 영어학원을 다녀보자고 설득한 뒤 성인 대상 강의인 CNN 뉴스 청취반에 등록을 시켰고, 두세 달 수업을 받은 다음에는 학원강사에게 창우군을 칭찬해달라고 부탁했다. 칭찬의 효과는 엄청났다. 어른들 틈에서 자신이 좋아하던 영어로 칭찬을 받은 창우군은 불평 없이 1년간 수강을 했고 점차 모범생의 길로 접어들었다. 성적도 일취월장해서 지난해 연세대에 합격했다.



▼ 아이의 진로 설계는 아빠가 유리하다

김 수봉씨는 자녀교육은 엄마가 도맡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이의 진로 설계는 아빠가 관여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한다. 진로 설계는 목표 대학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인생을 살지, 인생의 목표를 어떤 것으로 삼을지 결정하는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 사회 경험이 풍부한 아빠가 도와주면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진로 설계를 할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