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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3세는 미스터리다

글쓴이 코포에듀 등록일 10-02-15 19:26
조회 5,327
타임지가 얼마전 '13세 특집기사'를 내면서 시작한 첫 멘트다.

틴에이저(Teenager)가 시작되는 13세는 초등학교 시절을 벗어나 이제 막 솜털이 가시기 시작하는, 중학생이 되는 시기다.

여자 아이들은 생리를 시작하고 남자 아이들은 목소리가 변한다. 부모와 선생님께 반항하기 시작하고, 말과 행동이 변화무쌍해져 부모들로 하여금 "쟤가 갑자기 왜 저래?" 하며 의아하도록 만든다.

타임지는 특집기사에서 이같은 13세 현상에 대해 '유년기 어린이들은 매직(Magic)'이지만 13세는 미스터리(Mystery)다' 라며 운을 뗀다.

13세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셰익스피어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사랑에 빠진 줄리엣이 13살이었다. 작가 톰소여는 13세에 약혼을 했고, 나치 통치를 고발한 안네 프랑크가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도 13세때였다. 최연소 나이로 미 체스챔피언에 올랐던 바비 피셔도 13세때 였다고 타임지는 전하면서 13세는 결코 어린 나이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흔히 부모들은 "나도 저 나이 때 저랬나?" 하며 정서적으로 불안해 보이는 자녀들을 걱정하곤 한다.

참다 참다 한마디 할라치면 아이들은 또 뻔한 소리를 한다며 귀를 막고 돌아선다.

13세가 되면 대개 자녀들은 부모에 대한 비판의식이 생기기 시작한다.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가 자신들의 말을 액면 그대로 들으리라고 생각해선 안된다.

이 시기가 되면 아이들은 어른이 되기 위해 겪는 육체적.심리적 변화로 인해 자주 불안해지고, 민감해지고,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타임지가 501명의 미국 13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67%가 '자신의 부모가 틴에이저로 살았던 시대보다 현재가 더 살기 어렵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53%의 학생은 '부모가 자신의 삶에 너무 관여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가장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로는 부모보다 친구(61%)를 더 많이 꼽았다.

이성교제와 관련해서는 12~13세가 데이트를 시작하기 적당한 나이라고 답한 학생이 27%에 달했으며, 실제로는 25%가량의 학생은 데이트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13세들의 복장과 기호상품을 보면 여학생들의 경우 딱 맞는 재킷이나 금속 판박이 셔츠, 짧은 치마를 입으며 플립형 셀폰과 아이팟을 들고, 닥터 페퍼 마시기를 좋아한다. 남학생은 슬로건이 쓰여진 그래픽 티셔츠와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헐렁한 바지를 입고, 소니 갬보이나 아이팟을 즐긴다.

이들은 학교에서는 스포츠팀에 들기를 원하고, 쿨(cool)한 학생이 되기를 열망한다.

공부만 잘하는 너드(Nerd)는 놀림감이 되는 분위기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을 친구들에게 알리기 싫어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교육전문가들은 "이 연령의 아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변화로는 우선 갑자기 친구들이 많이 늘어나고, 친구와 많은 시간을 보내려 한다는 것"이라며 "점점 밖으로 돌려는 아이들을 무조건 윽박지르기보다 주말에만 이를 허용한다든가, 주중이라도 시간 규칙을 세워 허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커가는 아이들을 인정하고 서서히 행동반경을 넓혀주는 게 효과적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