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uble 1_ 친구든 형제든 만나기만 하면 싸워요
● 아이들의 다툼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또래 친구, 형제와 싸우며 사회성을 발달시키고, 협상의 기술을 익히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특히 형제와의 다툼에는 가급적 어른은 개입하지 말고, 물리적 충돌이 심하다면 먼저 아이들을 떼어놓는다. 많은 엄마들이 저지르는 실수는 “누가 먼저 시작했어?”나 “별 것도 아닌 것 같고 왜 그러니?”라는 말을 내뱉는 것. 이 상황에서 잘잘못을 가리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싸움의 진행 과정에 대해 언급하지 말고 싸움의 원인이 장난감이나 간식 때문이었다면 일단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그다음에는 아이들을 각각 다른 방에 보내서 흥분을 가라앉히고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국 아이들은 깨닫는다. 이렇게 싸워봐야 아무도 장난감을 가질 수 없고, 간식도 먹을 수 없으니 둘 모두에게 손해라는 것을 말이다. 그런 시행착오를 거쳐 아이들은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적절한 합의를 하지 못한다면 부모가 의견을 제시하고, 아이들의 의견을 묻는 방법도 있다.
●● 친구와 잘 노는 것 같다가도 어느새 서로 엉겨 붙어 싸우는 아이. 그럴 때는 “싸우거나 누굴 때리는 건 아주 나쁜 거야. 엄마가 너를 때리면 아프지? 네가 때려서 친구도 많이 아팠을 거야”라고 차분히 설명하고, ‘엄마가 아주 싫어하는 행동’이라거나 ‘네가 그런 행동을 해서 슬프다’며 엄마의 감정을 말한다. 비록 아이가 ‘다른 사람을 때리면 안 된다’는 인지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더라도, 적어도 엄마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통제하려는 노력을 보인다.
Trouble 2_ 장난감을 혼자만 가지고 놀려고 해요
● 아이에게 조금이나마 ‘소유’라는 개념이 생겨서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직접적인 이유는 아이가 다른 사람과 ‘나누는 일’에 익숙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 해결책은 간단하다. 평소 생활에서 아이만 좋은 음식을 먹고 특별한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인상을 남기지 않으면 된다. 가령 맛있는 케이크가 있다고 해도 아이만 다 주지 말고 “한 조각은 엄마, 이쪽은 아빠, 네 몫은 이것” 하는 식으로 무언가를 나눠주는 모습을 자주 보여줄 것. 나만이 특별한 존재는 아니며 누구에게나 각자의 몫이 있음을 깨달으면서 자연스럽게 장난감도 친구와 함께 가지고 놀 수 있게 된다.
●● “처음에는 네가 가지고 놀고, 그다음엔 친구를 주자”, “자, 각각 10분씩 가지고 노는 거야” 등 합리적인 해결책은 아직까지는 큰 효과가 없을 듯. 실제로 이런 방법을 엄마가 제시하더라도 서로 먼저 가지고 놀겠다고 떼를 쓸 뿐 아니라 자기 차례를 기다릴 만큼 참을성도 없다.
●●● 다른 친구들과 놀기 전 아이에게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 아이가 선택한 장난감은 옷장이나 천장에 올려놓고 “다른 장난감은 친구랑 같이 가지고 놀 거지?” 하고 미리 약속한다. 그런 다음이면 다른 친구들이 자기 장난감을 만지는 것도 좀 관대해진다. 하지만 이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앞서 언급한대로 아에에게 ‘나눈다’는 의미를 알려주는 것이 가장 좋다.
Trouble 3_ TV 끌 생각을 안 해요
● 아이가 보고 있는 TV프로그램이 끝난 후의 일어날 일을 미리 알려주자. “이거 다 보면 TV 끌 거야”라는 엄마의 말을 들으면 아이는 나름 마음의 준비를 한다. 아이가 계속 TV를 보겠다고 고집한다면 “그럼 내일은 TV를 볼 수 없어”, “네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없어”하며 불이익을 주겠다는 점을 분명히 이야기한다. 물론 아이가 이를 어겼을 때는 엄마 또한 경고한 대로 정확히 실행해야 한다.
●● 그보다 더 좋은 해결책은 엄마 아빠가 본을 보이는 것. “아빠는 몇 시간씩 TV를 보잖아요”라는 아이의 항변에는 대꾸할 말이 없다. 어른들부터 꼭 봐야 할 프로그램만 정해서 시청하고, 끝난 후에는 미련 없이 곧바로 TV를 끄는 모습을 본다면 좀더 쉽게 수긍한다.
●●● TV를 끄고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더 힘들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아이가 즐겨 보는 애니메이션이 시작하기 전 이렇게 묻자. “이 만화영화 본 다음에 그림책 읽을래? 간식 먹을래?” 아이가 대답하면 TV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딱 TV를 끄고 곧바로 실행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