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그러면뭐하나,잔뜩겁먹어서는잡히는건시간문제에다가저런건시간끌기도되지않을터였다.

"그녀는훌륭한정령사예요!19살인데벌써중급물의정령을소환한단말입니다!계약을맺은것은작년이구요." 발을헛디딘탓에나뭇잎위를타고주르륵미끄러진나는엉덩이에느껴지는지독한아픔에일어나지도못한채고통을호소했다. ** 그광경에나는피식비웃음을흘렸다.발끈하는모양새가영락없는어린애였다.

"다먹었어?" 저런유의인간을굳이사람취급해줄필요야없지싶었다. 그렇게되면놈에게복수하는데전력을쏟을수있을터였다.

"하하핫.그,그게말이야,지니!이,이여자가잘못알고떠드는거야.나는전혀모르는얘기인걸." [......거절한다.] 하지만기쁘다는감정이떠오르기보다는마치'그가그랬다.그녀는그랬다'하는글을읽은기분이었다. [호오,전잠을자지않으니까모르겠는걸요.] 탁 "실례합니다." 순간누나의얼굴이묘하게바뀌더니한손으로뱀을낚아채흔들며말했다. 아카데미안을헤매는동안단정했던초록색단발머리가잔뜩헝클어졌다는사실을아는지모르는지이로는그새기숙사로돌아가자며칭얼거렸다.

물론그런그의태도는꽤나정중했다.나한테밉보이면그만큼손해라는걸알았나보지?

이루제의설명에그제야나는고개를끄덕였다.어쩐지어디서들어본것같더라.수업시간에배웠었지,참.귀족기보과목에서였던가?우리학교도참쓸데없는과목이넘친다니까. 엄마라고?나는빤히눈앞의사람을바라보았다. 아침명상을위해조금일찍일어나는것은이제는익숙해진일과였다.

[그럼뭐라고부르나?] 나는전혀그러지않았을거라는듯손을내저었다.학장은믿지않는눈치였지만.

"미안,지니.토넬단장님이무슨말도안되는소리냐며펄쩍뛰셔서그냥왔......"

"하하,귀여운숙녀분.뭔가찾으시는물건이라도......?" 운다인을부러서싹쓸어버릴까,하는생각도했지만엔다이론과의계약을위해서는마나를비축해둬야했으니이내마음을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