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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자녀 교육의 핵심, 통제와 자율의 균형

글쓴이 버겐심리상… 등록일 14-07-16 00:50
조회 1,389
십대자녀 교육의 핵심, 통제와 자율의 균형

십대만큼 변화무쌍한 시기는 없다. 위트가 넘치고, 명랑하며, 꿈에 부풀어 있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말이 없고, 시무룩하며, 바람빠진풍선처럼 자신감이 없어 보이고, 남에 대한 배려와 너그러운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이기적이고 반항적이며 자기 주장만 하는 모습을 보인다. 때로는 뒤돌아서서 후회할 줄 알면서도 신경질을 내고,  화를 내며, 때로는 위험한 행동을 즐기기도 한다. 솔직하고 거짓말을 전혀 하지 않던 아이가 십대가 되면서 종종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이런 종잡을 수 없는 십대의 모습의 이면에는 충동성을 제어하기에 역부족인 뇌기능 미성숙과 부모로부터 의존관계를 벗어나 독립하도록 유도하는 유전적인 기제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십대의 뇌는 구조적인 측면이나 크기에 있어서 성인과 별반 차이가 없다 할지라도 기능면에서 있어서는 논리적인 생각, 충동 억제 기능을 하는 전두엽 부분이 미성숙되어 있기 때문에 흥분되었을 때는 쉽게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말하기 쉽다. 또한 신체의 급성장과  사고력의 발달, 그리고 사회적인 관계가 넓어지면서 부모와의  의존관계를 벗어나 혼자서 결정하고 행동하기 위한  유전적인 요구가 반항적이고 고집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런 이중적인 모습은 부모로 하여금 혼란과  극단적인 행동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시 말해서 타협의 여지없이 엄하게 자녀를 통제하거나,  반대로 자녀와의 충돌과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  자녀가 원하는 데로 내버려두는극단적인 행동을 취하기도 한다.  이런 극단적인 행동은 결국 자녀의 건전한 성장을 방해하게 된다.  사실,  자녀와 잦은 갈등은 자녀의 의견을 들으려고 하지 않고 부모의 일방적인 요구를 강요할 때 생기는 경우가 많고,  부모로서 자녀에게 마땅히 요구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자녀가 원하는데로 내버려 둘 경우, 갈등은 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학업의 실패,  술이나 마약과 같은 것들에 노출될 확률은 높아질 수 밖에 없으며 마땅히 배워야할 삶의 기술들을 소홀히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일어난다. 

십대의 이중적인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부모의  냉정하고 합리적인 자세를 필요로 한다.  다시말해서 통제만으로도 십대를 교육할 수 없으며, 그렇다고 방관해서도  안되는 문제임을 인식하고, 적절한 통제와 자율의 원리를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제라 함은 십대가 지켜야 할 분명한 규칙의 적용을 말하며 , 자율은  나이에 합당하면서도  실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공간의 허락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가령, 가정에서의 역할 분담, 학업에 대한 책임,  술이나 마약 금지, 바람직하지 않는 성적 모험,  폭력 등과 같은  십대가 마땅히 책임져야 할 부분에 대해서  분명한 규칙을  정하고 지키도록 해야 한다. 또한,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고, 실수를 하더라도 경험을 통해서 배워야 할 것들은 자녀가 책임질 수 있는 범위에서  허락할 필요가 있다.

이런 통제와 자율의 균형은 개인마다 독특하고 유일할 수 밖에 없다.  자녀의 성격이 각기 다르고 발달의 정도도  다르며, 나이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항상 융통성을 갖고 통제와 자율을 조정해야 한다.  따라서 하나의  잣대로 갖고 다른 여러 자녀를 통제하려고 하면 ,  그 잣대에 맞지 않는 자녀는 부모와 갈등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 또한 이웃집 자녀와 비교하여  지도하려고 해도 분명 모순될 수 밖에 없다. 이런 독특한 개인의 특성에 맞게 규칙을 적용하고 자율을 허락하기 위해서는 자녀의 특성을 충분히 알아야 하고, 일방적인 강요 보다는 자녀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타협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갖고 접근해야 한다.  자신의 의견이 반영된 규칙은 준수할 확률이 더욱 높고,  자녀와 힘겨루기 함정에 빠지지 않게 한다 .   

부모가 합리적이고 융통성있는 분명한 규칙을  설정하여 적용할 때 자녀들은 생활안에서 삶의 규칙들을 내면화시키는 기회를 갖게 되며,  자기 절제와 책임감을 배우게 된다.  또한 생활안에서 시험착오를 통해서 터득한 지혜와 여러 능력들은  온전한 성인으로 우뚝 설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십대를 지도하는 부모는 자녀의 특성에 맞게  어느 정도의 통제와 자율을 허락할 것인지 나름대로의 잣대를 갖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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