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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유학을 갈..지 고민입니다

글쓴이 grape131 등록일 16-01-26 03:41
조회 821
안녕하세요. 저는 내년에 고1이 되는 학생입니다. 예전부터 저희 아버지는 업무차 외국에 많이 나가셨어요. 그때마다 유학가면 좋겠다... 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갑자기 아버지가 덜컹 미국에 가신다고 하네요(샌디에고). 아버지는 먼저 가시고, 만약에 우리(동생포함)가 간다면 내년에 가게될 것 같은데 아직 제가 결정은 하지는 않았습니다(국립학교로 가기 때문에 유학이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막상 말을 들으니깐 무섭더라구요. TV에서 나온거 보면 거의 미국애들은 왕따도 참 사람 죽이듯이 시키고 마약에 뭐 그런 거 있잖아요. 특히 왕따... "니 나라로 돌아가라"... 솔직히 두렵군요. 이번에 가면 대학졸업할때까지 한국땅 못 밟을것 같은데, 네이버에 보니 샌디에고는 별 말도 없는것 같아서 좀 불안하네요. 아, 갈 생각하면 일단 처음에 교실 들어가서 자기소개도 못하고 삘삘대는 모습이 자꾸 떠오르네요 ㅠㅠ;; 더군다나 의사소통도 어려울테죠... 특히 발음이 문제네요. 제가 발음이 너무 이상한 것은 아니지만 그쪽사람들이 듣기에는 얼마나 우습겠어요. 일단 제가 지금 외고(수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만, 그정도로는 영어실력 당연히 턱없이 부족하겠죠. 수학은 걱정없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좀 무섭구요. 두서없이 썼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여쭙고 싶은것은 그곳의 분위기와 외국(특히 동양인)이 입학했을때의 어떤 분위기, 그리고 샌디에고에서의 생활상 정도구요... 지금 가느냐 안가느냐 하는것이 평생 인생 방향이 될 것 같아서 그런지 너무 떨리네요... 자판을 잘 못칠정도...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hello 16-01-26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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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좀 걱정을 덜어드릴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1. 샌디에고에 한인 인구는 엄청 많습니다.  특히 공립학교로 가신다면, 한국 학생들+중국학생들+일본학생들+동남아지역 학생들 등등, 아마 한 학교당 최소 30% 될것이니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따위의 이야기를 했다간 큰일나지요.  영화에서 미국 드라마에서 나오는것처럼 현실은 그리 무섭지 않아요.  사람사는데 다 똑같답니다.

2. 처음 고등학교 들어가면 시험지 두장 주고 아마 문제 풀라고 할꺼에요. 20-50문제까지 학교에 따라 틀리지만, 수학하고 영어 봅니다.  영어는 아마 ESL 이라고 영어 완벽히 못하는 유학생등을 위해 만들어놓은 과목인데요, 최대한 스케줄도 ESL 학생에 맞게 주려고 노력할꺼니까 걱정마시구요,  미국은 "자기소개" 이런거 안시켜요.  대학교하고 비슷해요.

3. 미국 고등학교 시스템을 이야기하자면, 한국처럼 학생들이 똑같은 반에 다 앉아있고, 선생님이 움직이는 게 아니구요.  선생님들이 한 반을 차지하고 아이들이 스케줄에 따라 움직입니다.  대학교랑 비슷하지요?  아이들이 각자 자기 성적이나 실력에 맞는 반을 카운셀러가 정해주면 그 스케줄에 맞게 다니는거에요.  그래서 한반에 있는 애들과 하루종일 얼굴 맞댈일은 없어요.  아무래도 학년이 같으니 몇몇 학생들과는 같은반이 3-4개씩 나올수는 있겠지만...

4. 끼리끼리 논다고 하죠?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미국도 담배, 술, 마약, 섹스...이런건 나쁜애들끼리 합니다.  총싸움도 갱(깡패들) 끼리만 하는거고요.  물론 한국보다 자유스러워 그런 유혹에 빠지기 쉽지만, 처음 학교들어갈떄부터 우등생 애들과 어울리도록 최대한 노력하세요.  그럼 대학도 그애들과 가깝게 갑니다. 

5. 외고 가실정도 실력이면 회화가 안된다 하더라도 영어과목 들을떄 에세이나 이런거 쓸떄 문법 안틀리고 잘 쓸수있으므로 크게 도움이 될꺼구요 10학년으로 들어가도 졸업하기 수월할겁니다.  회화는요, 시간이 좀 걸려요. 노력도 많이해야하지만, 아이들과 한가지 한가지씩 천천히 이야기 해보고, 꼭! 추천합니다만 학교 들어가자마자 카운셀러한테 이 학교엔 클럽이 뭐가 있냐고 물어보고 리스트를 받아서, 님의 취미와 가장 가까운 클럽 꼭 한두가지는 들으세요.  악기같은거 하면 오디션 봐서 오케스트라나 마칭밴드도 들으시고요.  클럽에서 사귀는 친구들은 영어같은거 신경안쓰고 많이 도와주고 친해지기가 정말 쉽습니다.  영어도 빨리 늘지요^^

6. 한국사람 많아도 유학생들과는 많이 어울리지마시고, 2세나 2세 중국애들과 많이 어울리세요.  그래야 영어가 빨리 늡니다.

7. 만일 한국에서 성적이 뛰어나게 좋으시고 정말 미국가서 잘할 자신없으면, 한국에 대학들어가서 오시는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영어는 좀 힘들어지겠지요.  나이들수록 힘드니까요.

8. 유학생들은 혼자서 홈스테이나 자취하면서 학교다니는데 님은 외국많이다녀본 아버님께서 여러모로 도와주시고, 학교도 데려다주고 하실텐데 무슨 걱정이세요.  초/중때부터 기숙사에서 혼자 다니는 애들도 많아요.  아마 적응하는데 큰 문제 없을겁니다.

9. 샌디에고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Sea World 라고 고래쇼 하는 놀이공원도있고 등등 자연이 살아있는곳이고, 바닷가도 아름답지요.  날씨도 아주 좋구요

 

10. 좋은걸 상상해보세요.  공부 열심히해서 명문대도 가고, 18살부터 자가용 가지고 운전도 하고, 넓은 땅에서 맘껏 꿈을 펼칠수있는 좋은것들요.  나중에 졸업하고 한국에 왔을때에 영어도 남들보다 더 잘할수있고, 시야도 넓어진 본인 모습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