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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빈 교수가 말하는 조기 영어교육

글쓴이 코포에듀 등록일 10-05-02 20:56
조회 8,622
3 세부터 두뇌·신경 발달 영어 동화 매일 들려주세요

 "우리 아이에게 언제부터 영어를 가르쳐야 하나?"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늘 품고 사는 고민거리다. '조기 영어교육'의 홍수 속에서 우리 애만 영어학습과 담쌓고 살게 하기란 보통 부모라면 여간해서 하기 힘든 결정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조기 영어 교육을 따라했다가 역효과만 보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만 3세부터는 영어교육이 가능하며, 부모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딱 부러지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중앙대 정동빈(사진) 외국어대학장이다. 한국조기영어교육학회의 회장으로 있으면서 '조기 영어교육'의 필요성을 전파하고 있는 그를 만나 미취학 자녀를 위한 영어 학습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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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3세아 80%가 영어 교육 효과 있어= 아이들은 호기심이 강하면서 색다른 문화에 대한 저항감이 크지 않고 다른 세계에 대한 감정 이입이 쉬워 모국어든, 이중 언어든, 다중 언어든 쉽게 터득할 수 있다. 따라서 어린 시기의 조기 영어교육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것은 자명한 이치다. 일반적으로 신경언어학자들은 만 3세부터 두뇌와 신경조직 발달로 외국어로서 영어교육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만 3세 아이들의 80%에게 영어 학습을 해도 무리가 없다. 또 만 4세 아이들의 90%, 만 5세 아이들의 99%가 놀이.게임 등을 통해 영어 학습을 시작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 영어 환경에 노출 많이 시켜줘라= 듣기를 많이 하는 것이 영어 학습의 첫걸음이다. 엄마는 아이에게 듣기 훈련을 매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 매일 일정 시간에 녹음 테이프 등을 반복해 듣도록 하는 게 효과적이다. 우선 영어 소리를 잘 들은 다음 뜻을 파악하도록 해야 한다.

엄마가 그림책의 그림이나 비디오, 인터넷을 보고 영어를 들으면서 손가락으로 그림을 가리키는 것도 방법이다. 그림을 보면서 반복해 듣고 발음을 따라해 보게 한다. 다만 영어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는 무리하게 10분 이상 하지 말고 아이가 하고 싶을 때 하도록 해야 지루해하지 않는다.

엄마.아빠가 영어를 잘 못해도 상관없다.아이와 함께 한다는 게 중요하다.학습 과정에서 칭찬을 많이 해주는 것도 효과가 크다. 아이가 하는 영어 말 한마디에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이며 칭찬하면 그만큼 동기 유발이 된다.

◆ 재밌는 동화를 들려줘라= 동화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도 영어 학습에 효과적이다. 영어 동화를 읽다보면 영어로 이야기하고 문장의 흐름을 생각할 수 있게 돼 한글을 배우듯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게 된다. 아이가 좋아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책을 고르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Cars and Trucks'를 사서 들려주고, 아이가 좋아하면 비슷한 내용의 책을 몇 권 더 사준다. 아이가 읽어달라는 대로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반복해 읽어준다.

엄마는 동화를 읽어주기 전에 동화책의 겉표지 그림과 제목에 대해 이야기해 호기심을 유발하고, 연극하듯이 온몸으로 읽어준다. 동화책을 읽고 난 뒤에는 아이가 어휘를 많이 터득할 수 있게 그림 카드와 단어를 보고 읽기 연습 또는 발음 연습을 하게 한다.

◆ 노래와 게임도 효과적이다= 취학전 아이들에게 영어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영어 노래 듣고 따라하기만 한 것이 없다. 엄마와 함께 재미있는 챈트를 율동을 곁들여 불러보면 흥이 나고 영어에 재미가 생긴다. 비디오나 오디오, 인터넷 자료를 이용해 배운 내용과 관계된 노래를 신나게 불러보는 것도 저절로 영어를 익히는 방법 중 하나다. 엄마와 함께 영어로 간단한 놀이를 하다보면 영어에 대한 흥미가 높아지고 그동안 배운 영어도 활용할 수 있다. 'Stand up, Sit down, Come here'같은 말에 따라 실제로 행동하면서 영어로 말한다. 엄마가 과자를 가리키면서 "Is this a cookie?(이것이 과자니?)"라고 묻고 "Yes, cookie.(예,과자예요)"라는 응답을 유도하는 '대화 활동'도 반복해 연습하면 효과적이다.

인터넷에서 '사물 그림을 보면서 단어 맞추기' 등 영어게임을 하는 것도 영어 학습에 도움이 된다. 요즘 미취학 아이들의 48%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만큼 인터넷은 조기 영어 학습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유용한 수단이다.

◆ 지나친 요구나 성급한 기대는 금물= 아이들의 개인차를 인정해주고,아이의 수준과 능력에 따라 진도를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 다른 아이들이 조기에 영어를 공부하니까 내 아이도 조기에 무조건 영어를 가르치면 된다는 식은 안된다. 아이들에게 지나친 요구나 성급한 기대를 하는 것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아이가 영어와 친해지게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떤 아이는 놀이를 좋아할 수도 있고, 어떤 아이는 노래를 좋아하거나 혼자서 단어 맞추기를 좋아할 수도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학습 방법을 찾아 동기를 유발시켜주는 게 중요하다.

김남중 기자

*** 좋은 조기 영어교육 프로그램 조건은

▶1순위: 조기 영어교육 과정의 범위와 계열이 단계적,통합적으로 명확히 제시돼 있다. 아이의 언어 기능 발달 수준에 알맞게 듣기.말하기.읽기.쓰기가 순차적으로 전개돼 있다.

▶2순위: 엄마가 아이와 함께 학습할 수 있는 영어 자료(책.비디오.오디오.인터넷.CD 롬)가 있다. 인쇄.화질.발음이 선명하고 명확히 원어민이 녹화한 것이어야 한다. 아이의 학습 자료와 별도로 엄마의 지도 자료가 있어야 한다.

▶3순위: 영어 자료에 챈트,노래,역할극,짝 활동,놀이,게임 등이 단계적으로 제시돼 있다.

▶4순위: 학습 내용이 반복,나선형으로 보충 학습과 심화 학습을 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5순위: 학습 내용이 음.단어.문장.대화 등 쉬운 것부터 순차적으로 제시돼 있다.

▶6순위: 초보 유아 단계는 그림,그림과 문자, 그림과 단어, 그림과 문장, 그림과 대화 순으로 구성돼 있다. 중급 유아 단계는 영어에 노출이 많이 되게 구성돼야 한다. 고급 유아 단계는 다양한 학습 내용이 전개돼야 한다.

▶7순위: 아이의 나이, 인지, 언어발달 수준, 영미 문화를 고려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출처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