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제주관광 '양극화'신혼부부·2030 '밀물'허니문여행지로 제2 전성기'비싸도 프라이빗' 풀빌라 불티호텔 한달살이도 꾸준히 인기유커 등 외국인 '썰물'관광객 들썩이던 쇼핑가 한산시내면세점 철수, 상가 임대중카지노 수익도 60%이상 줄어◆ 뉴노멀 제주여행 ◆제주시 노형동의 드림타워 38층 전망대에 위치한 이색 포장마차 `포차`. 최근 드림타워는 홈쇼핑에서 방 1만실을 판매했는데 1시간 만에 완판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왼쪽). 이에 반해 제주시 누웨마루거리는 코로나19로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을씨년스러운 모습이다. [박진주 기자] 제주시 노형동에 우뚝 솟은 2개의 쌍둥이 타워. 지난해 말 문을 열면서 여행족을 무섭게 빨아들이는 드림타워다. 제주권 호텔로는 고가인 30만원 후반대 방 1만개를 최근 홈쇼핑에 공개했는데 1시간 만에 완판됐다. 한미선 롯데관광개발 홍보팀 과장은 "주방도 개방 형태로 완전히 공개돼 안심하고 드실 수 있다"며 "비싸도 사적이면서 개인 공간에서 비대면으로 즐길 수 있다면 사람이 몰린다. 코로나19 시대가 만든 새 흐름"이라고 설명했다.제주도가 고급 여행의 핫스폿으로 떠올랐다. 가격 불문이며, 안전이 보장되고 비대면인 곳으로 일단 가고 보는 '코로나19 여행 뉴노멀'의 최대 수혜지가 된 셈이다. 제주 중문의 호텔 터줏대감인 호텔신라에는 코로나19 시대 새로운 예약 기준이 생겨났다. 20만원대 초반의 일반 방보다 먼저 예약이 마감되는 것은 놀랍게도 하룻밤 100만원대 코너 스위트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이라면 성수기에나 겨우 찼을 법한 이 방, 요즘은 3개월 전에 예약해야 그나마 방을 구할 수 있을 정도다.서일호 호텔신라 홍보총괄 부장은 "딱 10개밖에 없는 희소가치도 있지만 비싸도 사적인 분위기에서 즐기겠다는 호캉스족 수요가 반영된 것 같다"며 "신혼여행 패키지로 묶어도 이 방이 가장 먼저 나간다"고 귀띔했다. 호텔을 찾는 호캉스족의 구성도 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제로 상태였던 신혼여행족 비중은 신라, 롯데 등 중문 지역 호텔의 경우 20~30%대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자녀 동반 가족 고객이 전체의 70~80%를 차지했던 것과는 달리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신혼여행족을 포함해 2030 밀레니얼 세대의 방문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코로나19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호텔 한 달 살이'도 새로운 흐름이다. 제주 신라스테이가 작년 말부터 선보인 신라스테이 한 달 살기 패키지는 지난 2월 말까지 300개가 넘는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김대관 문화관광연구원장은 "코로나19 여행의 새 기준 핵심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비롯된 사생활 보호와 안전"이라며 "알뜰·초저가 위주의 숙박 추세도 코로나19 시대에는 독채형 빌라나 풀빌라, 특급호텔의 스위트룸 같은 고급형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전성은 야놀자 숙박마케팅 팀장은 "코로나19로 개인화된 공간에서 즐기는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440개 독채 풀빌라 전문관을 열었는데 단 1주일 만에 제주도 독채 빌라들이 인기 순위 상단을 대거 점령했다"고 말했다. 숙박 스타트업 온다에 따르면 실제로 코로나19 이전 20만원대 초반에 불과했던 제주 내 고급형 풀빌라 1박당 가격은 코로나19 시대를 기점으로 30만원대 초반까지 35.4% 치솟으며 작년 전국 방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신혼여행 커플이 즐겨 찾는 유명한 빌라는 성수기 1박 가격이 70만원을 훌쩍 넘고 최고급형 빌라는 1박 가격이 200만원대에 육박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5월 초 어린이날과 맞물인 연휴나 주말에는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부석현 제주관광협회 기획부장은 "하늘길이 제한되면서 제주가 제2의 신혼여행지로 전성기를 맞고 있다"며 "가격대를 불문하고 안전한 비대면 숙소를 선호하는 경향이 코로나19 시대의 숙박 기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던 곳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2월 4일 제주지역 무사증 입국 제도를 중단한 여파가 컸다. 외국인 발길이 끊기면서 면세점, 카지노 등 관련 업계가 고사 위기에 놓였다.제주관광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21만명으로 2019년 173만명보다 87% 줄었다. 2011년 중국 바오젠그룹 직원 1만1000명이 방문해 '제주의 명동'으로 불리는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거리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지난달 23일 밤 9시. 거리는 한산하다 못해 을씨년스러웠다.술집과 노래방, 편의점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상가가 문을 닫았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밤늦게까지 영업을 해오던 곳이다. 근처 부동산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이곳을 찾는 손님 중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었다"면서 "몇몇 상가들은 임대를 붙여놓고 세입자를 찾고 있지만 문의가 거의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제주관광공사가 운영하던 시내면세점은 철수했다.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영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치자 지난해 4월 제주신화월드 내 JTO면세점의 문을 닫았다. 제주의 한 시내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하루 평균 500~700명이 이곳을 찾았다면 최근에는 100명도 안 된다"면서 "이에 따라 일부 브랜드 면세점 영업을 중단하고 직원을 다른 지역 매장에 파견을 보낼 정도"라고 말했다.도내 8개 카지노가 올린 수익도 60% 넘게 줄었다.제주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지역 경기가 크게 위축됐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수밖에 뾰족한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신익수 여행전문기자 / 제주 = 박진주 기자]▶ '경제 1위' 매일경제, 네이버에서 구독하세요▶ 이 제품은 '이렇게 만들죠' 영상으로 만나요▶ 부동산의 모든것 '매부리TV'가 펼칩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코드]말라 바라보았다. 안 놀랐다. 상처받은 어떻게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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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코레일은 단계적으로 KTX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2004년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선과 용산과 목포를 연결하는 호남선을 시작으로, 2010년 서울~전주 간 경전선, 2011년 용산~여수엑스포 간 전라선, 2015년 서울~포항 간 동해선, 2017년 서울~강릉 간 강릉선, 올해 청량리~안동 간 중앙선까지 차례로 고속열차 레일을 놓고 있다. 이에 따라 2021년 현재 KTX는 제주도와 인천시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 광역 지자체 간 중장거리 이동을 책임지며 60개 철도역을 빠르게 연결하고 있다.지역 간 이동 시 시간 단축도 눈에 띄는 성과다. 시속 300km로 달리는 KTX는 지역 간 교류와 경제 전반의 혁신을 가속화하며 교통혁명을 일으켰다. 서울에서 전국 주요 도시까지 가는데 3시간이면 충분해 그야말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현실화 됐다. 부산까지 2시간 15분, 포항까지 2시간 17분, 마산까지는 2시간 57분이면 갈 수 있다. 용산에서 광주송정은 1시간 31분, 여수엑스포는 2시간 40분 걸린다. 서울에서 강릉까지는 1시간 49분, 동해까지는 2시간 35분이면 도착한다. 올해 초 개통한 KTX-이음은 청량리에서 제천까지 1시간, 안동까지 2시간 만에 도착한다.KTX의 하루 운행횟수는 주말 기준 350회로 개통초기 132회에 비해 2.5배 이상 늘었고, 14개였던 KTX 정차역은 60개가 됐다. 운행 노선은 개통 당시 2개에서 7개로 늘어났다.하루 평균 이용객 또한 7만2000명에서 2019년 기준 18만명으로 2.5배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 사태로 일평균 12만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역은 어디일까. 2020년 기준 4만5000명이 넘게 타고 내린 서울역이 단연 1위였다. 이어 동대구역이 일평균 약 2만명, 광명역 1만8000명순이다. 해가 바뀔수록 KTX 관련 서비스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우선 승차권 구입이 점점 편리해지고 있다. KTX 개통 당시에는 전체 이용객의 85%가 역 창구에서 승차권을 구입했지만 지금은 82%가 ‘코레일톡’ 앱 등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발권한다. 코레일은 올해부터 네이버, 카카오와 제휴해 별도 앱 설치 없이 간편하게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확대하는 등 모바일 승차권 구입 편의를 높이고 있다.사진 = 한국관광공사
코로나19 시국을 맞아 방역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국 모든 역과 열차는 매일 방역한다. KTX는 일평균 4.5회, 일반 열차와 전철은 운행 시작 전과 종료 시마다 소독한다. 철도역은 매일 2회 이상 방역하고 주요 역은 출입구 동선을 분리해 열화상 카메라를 운영하고 곳곳에 손소독기와 손소독제를 비치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KTX 환기 시스템을 대폭 강화해 3.5분마다 한 번 꼴로 객실에 새로운 공기를 공급한다. 이는 2시간에 1회 이상 환기를 권장한 정부 기준보다 30배 이상 더 강화한 수준이다. 아울러 지난해 4월부터 입석 운영을 전면 중단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는 창가 좌석만 발매하는 등 거리두기 3단계 수준의 선제적 조치를 시행했다.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그동안 국민과 함께 성장해온 KTX에 대한 사랑과 성원에 감사드리며 품격 있는 서비스와 철저한 안전으로 보답하겠다”며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철도 이용객의 안전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장주영 여행+ 기자]▶ '경제 1위' 매일경제, 네이버에서 구독하세요▶ 이 제품은 '이렇게 만들죠' 영상으로 만나요▶ 부동산의 모든것 '매부리TV'가 펼칩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