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학입학시험은 한국과는 달리 연방 교육부에서 직접 관장하지 않는다. 이들
대학입학시험은 SAT와 ACT 크게 둘로 나뉜다. 대학들은 이를 통해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와 얼마나 무난하게 학업을 수행할지 여부를 알아본다. 하지만
꼭 만점을 받은 학생이라고 해서 합격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하버드 경우 만점자의 20~30%가 떨어진다는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SAT
SAT(Scholastic Aptitude Test)는 미국에서 가장 보편적인 대학입학 학력평가시험으로 칼리지 보드(College Board)에서 주관한다. 거의 대다수 미국 대학들이 이 시험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매년 300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 시험에 응시한다.
SAT 시험의 목적은 대학에서 얼마나 성공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는가를 측정하기 위한 것이며, 대학입학 사정관들은 이를 통해 학생 선발에 도움을 받는다.
SAT는 추리력 시험 SAT I(Reasoning Test)과 과목별 시험 SAT II(Subject Test)로 나뉜다. SAT가 한국의 대입수능과 다른 점은 SAT는 고교과정 전반의 이해도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교육을 받기 위한 언어적, 혹은 수리적 능력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를 측정한다는 점이다.
SAT I은 원래 언어영역과 수학영역으로 나누어 시행해 왔으나, 지난 2005년 3월부터 새롭게 개편돼 독해, 수학, 그리고 작문 3개 영역으로 재구성됐다. 점수는 각 영역별 800점 만점에 총 2,400점 만점. 미 전국 평균 점수는 각 영역별 500점 안팎을 보이고 있다.
또 이전의 SAT에 비해 난이도가 상향 조정되었으며 수학의 범위도 Algebra II까지 포함된다. 틀린 답은 감점제가 있어서 5문항은 1/4점, 4문항은 1/3점, 3문항은 1/2점을 감점한다. SAT II는 선택사항으로 대학마다 요구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비리그 등 명문 대학 지원을 위해서는 필요하다.
SAT I과는 달리 학교에서 배우는 학과목 중에서 특정 과목을 선정해 이에 대한 지식을 측정하고 실제 적용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영어,역사,수학,과학,외국어 등 5개 영역의 총 20과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학교마다 요구하는 과목이 다르므로 희망 대학에 문의한 후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하루 최대 3과목까지 응시할 수 있으며, SAT I과 같은 날 실시하지만 동시에 볼 수는 없다. 과목별 1시간씩 객관식 시험으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의 명문대학에서는 기본적으로 3과목에 대한 시험을 치를 것을 요구한다. 어떤 대학들은 입학 혹은 학과 배치에 요구되는 SAT II 과목을 명시하며, 어떤 대학들은 지원자에게 시험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SAT 접수
SAT는 1년에 7번(한국은 1년에 6번)의 응시기회가 있으며 시험일로부터 5주 전까지가 접수 마감일이다. 매년 5월부터 다음 학년도의 시험을 신청할 수 있다.
-온라인등록:
http://www.collegeboard.com " target="_blank">
http://www.collegeboard.com 사이트에서 인터넷 접수 가능
-우편등록:
SAT Program Registration Bulletin을 이용해 SAT College Board 로 우편발송.
주소:SAT College Board 45 Columbus Avenue New York, NY 10023
College Board/ATP P.O.Box 6200 Princeton, NJ 08541-6200
SAT 시험일정
10월, 11월, 12월, 1월 3/4월(미국, 푸에르토리코, 미국령에서만 해당), 5월, 6월에 각각 한차례씩 매년 7차례 치러진다. 단 SAT I은 매번 실시되지만 SAT II는 3/4월을 제외하고 실시되며 과목별로 응시일이 다르므로 칼리지보드 사이트(
http://www.collegeboard.com " target="_blank">
www.collegeboard.com)에서 확인해야 한다. 모두 토요일에 시행하는데 종교 등의 이유로 시험을 치를 수 없는 학생은 일요일에도 시험을 볼 수 있다.
응시료
시험응시료는 2008년도 현재 SAT I이 43달러, SAT II가 20달러이며 외국어 시험의 경우 리스닝이 포함돼 있으면 20달러가 추가되고, 다른 시험을 추가할 경우 과목당 8달러만 더 내면 된다. 응시료는 어떤 경우에도 환불이 되지 않으나 대학에 점수 리포트를 위해 지불한 돈은 환불이 가능하다.
SAT 점수확인 및 Score Report
SAT는 지원학교에 점수를 보내기 전에 미리 점수를 확인하고 reporting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점수는 시험 후 보통 3~4주 후에 응시자와 시험당일 응시자가 선택한 대학에 통보되며, 전화와 인터넷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단 전화(1-609-771-7600)로 하는 경우 12달러의 이용료가 든다. 인터넷으로 확인하는 경우 Collegeboard의 SAT Registration and Scores page에서 가능하며 Your Scord History에서는 지난 SAT 점수들도 확인이 가능하다.
Score Reporting 역시 전화와 우편,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4개의 학교까지는 SAT 시험장에서 무료로 보낼 수 있으며, 점수를 확인한 후 보내는 경우는 한 학교당 9.50달러의 비용이 든다. Reporting은 신청 후 약 4주가 소요된다.
SAT 시험횟수
학생이 더 높은 점수를 원할 경우 횟수에 제한없이 다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3번 이상 치르는 것은 좋지 않다. 여러번 시험을 봤다면 가장 높은 점수만을 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같은 점수라면 여러 번 본 사람보다 시험을 한번 본 사람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철저히 준비한 후 가능하면 한번에 끝낸다는 마음가짐으로 시험을 치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SAT 효율성 논란
전국 고교생들의 '꿈의 대학'인 하버드대학 신문이 'SAT는 학생의 실력을 평가하기엔 부족한 도구'란 글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2007 전국대학진학 카운슬러연합회 연례 모임 중 SAT와 ACT 등 대학입학 시험에 관한 토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세션을 진행하던 윌리엄 핏치몬스 하버드대학 입학국장은 약 1,000여명의 고교 카운슬러 및 대학입학 사정관들이 자리한 가운데 "SAT를 선택사항으로 제도화 하는 안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참석자들의 의견을 묻자 "동의한다"라는 의견이 곳곳에서 터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매사추세츠주의 뉴턴 노스 고교의 브래드 맥고원 카운슬러는 "SAT의 부정적 요인이 긍정적 요인보다 훨씬 많다"며 "아예 폐지하지는 않더라도 의무사항이 아닌 선택사항으로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서 나타난 바에 따르면 2007년 9월 현재 전국 4년제 대학의 30%에 해당하는 700여개 대학이 대학지원조건에서 SAT나 ACT등 시험점수를 요구하지 않고 있으며, 이중 대다수는 최근 수년 새 이러한 제도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에서는 SAT I으로 알려진 추리력 시험대신 SAT II, 즉 과목별 시험을 의무화 하는 것이 훨씬 더 학생 개개인의 학습능력을 평가하기에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하버드대학 신문 사설란에 게재된 글에 따르면 "지난 수십년간 SAT나 그외 대학입학시험이 보여준 것은 학생들의 '시험응시능력' 이상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지원생 수가 수만명에 달하는 큰 대학들에서도 학생들의 GPA,선택과목,추천서 등만으로도 대학생활 적응능력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기 때문에 SAT를 지원요건에서 제외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거의 없다고 이 글은 주장했다
글을 쓴 하버드 대학신문 '크림슨'의 로버트 킹 편집장은 "지난 2001년 UC가 지적한대로 SAT시험은 일부 학생들에게 차별적이며 따라서 어린 학생들의 자긍심을 잃게 한다"며 지난 2005년 개정 SAT가 등장했음에도 여전히 소수계,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불공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킹 편집장은 또 베이츠 칼리지, 새라 로렌스 칼리지 등 전국적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한 대학들이 점차 SAT를 입학요건에서 제외하고 있으며 하버드 대학을 비롯한 그 외 대학들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