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학의 편입학은 우리나라와 비교할 때 매우 쉬운 편이며 명문대학에서도 신학기와 중간학기에 편입생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공부하는 대학생이 미국 대학으로 편입을 하려면 성적표와 이수한 과목의 설명서를 함께 제출해 학점 인정여부를 심사받아야 한다. 따라서 한국대학에서 아무리 많은 학점을 이수했어도 인정되지 ㅇ낳은 수업들이 상당히 많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신입생으로 입학하는 것보다 편입이 훨씬 쉽다. 3학년으로 편입할 경우, SAT 시험 점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2학년으로 편입지원할 경우엔 고등학교때 성적이 대학 1학년때 성적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편입에 가장 유리한 지원자는 같은 주 내에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를 마친 사람이다. 매년 UC 계열대학 졸업생의 3분의 1은 커뮤니티 칼리지를 통해 편입한 학생들이다. 그만큼 편입은 UC로 들어가는 또 다른 문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부분의 커뮤니티 칼리지는 4년제 대학들과 계약을 맺고 고교 졸업생들이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2년 이상의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고 나면 3학년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하는 '편입보장(TAG:Transfer Admission Guarantee)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엘카미노 칼리지를 통해 각각 UCLA와 UC 버클리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아낸 심지수, 김지은 두 학생으로부터 '성공적인 편입준비 요령'을 들어봤다.
심지수 김지은 두 학생은 공통적으로 고교 재학 중 도미 남들보다 뒤늦게 대입준비를 시작했다. 심 군은 고3 재학중 김 양은 고 2 재학중 미국에 왔다. 이들은 대학진학을 계획하기 보다는 우선 고등학교 졸업장을 무사히 받는 것이 문제였다. 한국에서 이수한 학점을 모두 인정받도록 하는 한편 그외 모자라는 과목을 보충하기 위해 12학년 12학기는 모두 0교시부터 시작해 7교시 수업을 들어야 했다. 어차피 대학에 곧장 진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없었다. 그래서 고교 졸업과 동시에 곧바로 편입경로를 파악하는 일을 시작했다.
가을학기에 처음 엘카미노 칼리지에 입학함과 동시에 카운슬러를 찾았다.
편입을 계획하고 있다면 하루빨리 전공을 결정하는 것이 성공적인 편입을 시작하는 첫 걸음이다. 전공과 목표하는 대학이 결정되어야만 그에 따른 과목과 클래스 학점수 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두 학생은 운이 좋았다. 은행가 출신의 할아버지 경영학 교수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제학도를 꿈꾸는 심군은 일찌감치 경제학 전공을 계획하고 있었다. 아울러 지은양은 취미삼아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아버지 덕분에 고교재학시절부터 그래프로 나타나는 주식동향의 흐름을 일찌감치 읽는 법을 깨우치고 자기의 적성에도 어느정도 맞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 다음은 좋은 학점을 받는 것이 열쇠다. 신입생에 대한 경쟁률이 높아진만큼 편입생이 UC에 진학하는 문도 그만큼 좁아졌다. 무조건 높은 GPA가 관건이다. SAT 점수 없이 GPA만 가지고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GPA에 대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두 학생 모두 영어에 핸디캡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높은 성적을 받는 것은 쉽지 않았다. 강의를 100% 이해하기는 힘들었기 때문에 지수군은 교과서를 적어도 세번은 반복해 읽어 교과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지은양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인근 학원에서 일해야 했기 때문에 그만큼 공부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집에 돌아와 다시 책상에 앉는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최소한 5시간은 복습과 예습을 철저히 했다. 그 결과 지수 군은 3.8 지은 양은 4.0의 높은 GPA를 유지할 수 있었다.
지수군은 특히 칼리지 진학 후 되도록 빨리 아너 프로그램(honors program)에 들어갈 것을 권했다. 이는 각 칼리지마다 인근 UC 및 CSU 캠퍼스와의 협조체제를 통해 아너 프로그램에 있는 학생들에게 우선으로 편입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엘카미노 칼리지는 UCLA와 어바인, CSU 롱비치 캠퍼스와 공동으로 아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 UCLA를 지망했던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
편입 지원시 유의할 점은 대학별로 입학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지원하는 대학의 입학 요강을 확인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편입 요강은 각 학교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학부입학(Undergraduate admission)에서 Transfer를 클릭하면 된다. 주요 대학들의 편입지원자격과 준비에 대해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