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포스트지는 대학진학을 앞둔 10대 고교생들이 요즘 자신들이 듣고 있는 AP와 IB과목에 대해 미묘한 라이벌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버드나 스탠포드, 예일, 프린스턴 중 어느 대학이 최고인가를 논하는데 싫증을 느낀 이들에게 'AP냐 IB냐'의 논쟁은 새로운 이슈거리가 되고 있다.
AP가 더 우수하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은 우선 SAT 주관기관인 칼리지보드가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믿음이 더 가고, 전국적으로도 무려 1만 6,000개의 고교에서 AP를 택하고 있다는 점을 든다. 반면 IB 프로그램은 682개의 학교에서만 실시하고 있어 AP가 대세라는 주장이다. 또 이들은 IB가 AP보다 숙제가 많아 바쁘기는 하지만 별 실속이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IB를 선호하는 학생들은 제네바에 위치한 공신력 있는 기관 IBO가 세계적으로 통일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 과목들이 훨씬 체계적이라는 설명이다. IB디플로마를 취득하려면 총 6과목을 수강하고, 이중 3~4과목은 고급단계를 택해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 또한 높다고 주장한다. 또 4,000자 길이의 미니 논문을 써야 졸업장을 받는 등 AP보다 더욱 도전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IB와 관련, 영국 캠프릿지 대학의 국제인증 프로그램이 미 전국 60개 고교에서 실시되고 있다. 9~12학년까지 도전적인 코스들로 짜여진 캠프릿지 프로그램의 팬들은 이 과정이 대단히 도전적이고 분석적인 내용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대부분 교육 전문가들은 AP나 IB나 모두 도전적이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며, 다만 다른 형태로 운영될 뿐,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은 어떤 것이 더 좋은 것인지 알아보려고 한다. 한 학부모는 최근 플로리다 주립대가 내놓은 통계에서 인용된, AP반과 일반 IB 학생들의 평균 GPA가 3.12 ,3.10인 반면 캠플릿지 프로그램 학생들의 경우 3.46이라는 성적 비교를 보고는 캠브릿지 프로그램 참여 쪽으로 생각을 굳히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P 옹호론자들은 AP가 미국내 대다수 대학들이 인정하는 프로그램이어서 대학진학에 더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조지타운대 1학년 학생들은 1년짜리 AP코스를 마친 뒤 시험에서 4~5점을 받으면 학점을 인정받는다.
그러나 IB학생들은 2년짜리 코스를 마치고 시험을 치러야 대학 학점으로 인정받는다 버지니아주 가필드고에서 IB프로그램을 듣다가 오스본 파크고의 AP과정으로 옮겨온 로렌 스칼터 양도 "내가 좋아하는 대학이 IB보다 AP를 더 선호해 불가피하게 바꿀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AP, IB 비교에서 IB의 시험 문제가 훨씬 더 장황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