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성적이 얼마나 되어야 하나요?" "우린 아이는 꼭 의대에 들어가야 하는데…" "걔는 머리는 좋은데 성적이 안 나와서 걱정이에요. 대학에 들어갈 때도 힘들었는데 큰일이에요." 모든 어머니들에 자식의 장래문제는 가장 큰 근심거리이다. 대학 들어갈 때 한번 큰 전쟁을 치렀는데 또 의대 지원이라는 또 다른 전쟁을 준비하려니 보통 일이 아니다.

 언뜻 겉으로 보면 의대진학 준비는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것과 비슷하게 보인다. 둘 다 입학시험이라는 것을 쳐야 하고 좋은 학교 성적이 필요하고 잘 쓴 추천서가 동봉되어야하며 과외 활동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차이가 되는 것은 대학 입시는 그 학생이 앞으로 얼마나 잘 할 수 있는가라는 미래의 가능성 (potential)을 보고 선발하지만 의대는 그 학생이 지금까지 얼마나 잘 해왔는가라는 과거의 퍼포먼스 (performance)를 보고 뽑는다. 때문에 성적이 평균이하의 학생들도 우수한 자질을 보이면 명문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

 실제로 2002년 버클리 대학은 SAT I 점수 1400점 이상 받은 3218명의 학생을 불합격 시켰다. 동시에 1000점 이하의 학생 374명을 합격시켰다. 하지만 의대진학은 이와는 달리 학점과 의대 입학시험(MCAT) 성적이 당락을 거의 좌우한다.

 그럼 얼마나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하는지 과거의 통계자료를 면밀히 분석 비교해 보자. 1994년 의과대학 지원자 45360명의 대학성적이 평균 3.28 이였는데 비해 합격자 16287명의 평균 학점은 3.48 이였다.

 지난 2005년에는 지원자 37364명의 학점이 3.48 이였는데 합격자 17004명의 평균 학점은 3.63 이였다. MCAT은 네 과목으로 언어/이해(Verbal Reasoning) 물리/수학 (Physical Science) 생물학 (Biological Science) 그리고 작문(Writing Sample) 이다. 작문은 11등급 (J-T T가 만점) 으로 점수가 매겨지고 나머지 세 과목은 모두 15등급 (1-15 15가 만점)으로 평가된다. 1994년도 의대 지원자의 평균 MCAT점수는 언어 (8.3) 물리 (8.3) 생물 (8.5) 그리고 작문 (O 등급)인데 비해 합격자는 언어 (9.4) 물리 (9.4) 생물 (9.6) 그리고 작문 (P 등급) 이였다. 2005년도 의대 지원자의 평균 MCAT점수는 언어 (8.9) 물리 (9.1) 생물 (9.5) 그리고 작문 (P 등급)이였는데 비해 합격자들의 평균점수는 언어 (9.7) 물리 (10.1) 생물 (10.4) 그리고 작문 (P 등급) 이였다. 이와 같이 지원자의 대학교 학점과 MCAT점수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그 경쟁률도 치열해짐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인종간의 경쟁률과 점수를 비교해보면 2005년 의대에 지원한 백인학생은 21740명 (전체의 지원자의 58%)으로 가장 많았고 동양인(Asian)은 7286명 (전체의 20%)으로 두 번째였다. 합격률은 백인학생과 Asian학생이 전체 합격자의 각각 61%와 19%를 차지했다.

 그 해 의대 지원자의 대학성적은 백인 (3.54)과 Asian (3.47) 합격자의 대학성적은 백인 (3.66)과 Asian (3.64)이였다. 지원자의 MCAT성적은 언어 (백인:Asian 9.4:8.8) 물리 (9.3:9.7) 생물 (9.8:9.9) 그리고 작문 (P:P)이였다. 의대 합격자의 MCAT성적은 언어 (백인:Asian 10.1:9.7) 물리 (10.2:10.8) 생물 (10.6:10.8) 그리고 작문 (P:Q)이였다.

글; 홍영권 USC 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