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시즘을 앞두고 '칼리지 컨피덴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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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alk.collegeconfidential.com)' 이라는 웹사이트에 가보면 미국의 대학 입시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입학관련 이슈들이 올라오고 학생들의 격론이 질펀하게 벌어진다.
'지난 해 왜 내가 떨어졌는지' '또 어떻게 붙었는지' 대학생들의 솔직한 의견들이 익명으로 실리곤 한다.
'칼리지 컨피덴샬'은 고교생이나 대학생들이 가장 즐겨 찾는 커뮤니티 사이트다.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올리는 글들이 주를 이루는 만큼 대학측의 공식입장이 아니거나 혹은 다소 부풀려진 정보일 수 있다. 그러나 대학입시 추세와 중요한 '팁'을 얻는다는 측면에서 이 사이트만한 데가 없다고 학생들은 입을 모은다.
SAT 주관기관인 칼리지보드가 '공식적 입장을 담은 진학정보'를 제공하는 곳이라면 '칼리지 컨피덴샬'은 실제 고통스러운 입학 과정을 거친 학생들의 생생체험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참여자들은 이제 막 대학진학의 관문을 통과한 대학생을 비롯 진학이 코앞에 다가온 고교생, 진학기관 카운슬러 대학.고교 진학 담당자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곳에 올라온 글을 읽다보면 'HYP'라는 말을 자주 보게 된다.
하버드(Harvard)와 예일(Yale), 프린스턴(Princeton)의 약자. 학생들은 대학 얘기를 하면서 자주 이들 '빅3'대학을 인용한다. 물론 이들 대학은 한국계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학이다.
한국에서도 서울대.고대.연대가 이른바 'SKY'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기억이 난다.
이처럼 'HYP'가 학생들에게 널리 회자되기는 하지만 실은 미국에는 3500개 이상의 대학이 있어 학생들의 선택을 종용하고 있다. 대학이 너무 많아 자신에게 딱 맞는 대학을 찾기란 난해한 퍼즐게임에 비유된다.
학생들은 어떤 기준으로 대학을 고를까. 문득 몇몇 12학년 학생들의 전해준 이야기가 떠오른다. 이들 이야기에 따르면
한인 학생 경우 대학선택의 첫번째 기준은 '이름'이었다. 그것도 부모님들이 결정한 '이름 있는 대학'. 막상 진학시즌이 되니까 자신도 부모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온 아이비리그 등 몇몇 명문대 외에는 별 뾰족한 생각이 나지 않더라는 것이었다.
미국 학생들은 어떤 기준으로 대학을 고르냐고 물었다.
놀랍게도 '학비(Tuition)'라고 대답했다. 미국인들은 자녀가 아무리 좋은 대학에 합격했다 하더라도 학비를 댈 수 없거나 장학금을 못 받으면 거의 포기한다는 것이다.
다음이 유망한 전공이고 그 다음으로 교수진, 기숙사, 음식 등을 꼽았다.
미국인들의 이같은 여유로운(?) 대학선택의 기준은 '최종 학력인 대학원을 중시하는 풍토'에서 비롯된다.
실제로 많은 미국 학생들은 '대학은 고등학교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즉, 대학은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한 준비과정으로서의 의미를 가질 뿐이다.
자신에게 꼭 맞는 대학이란 좋은 대학원에 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주는 그런 대학이라는 것이다.
자신에게 맞기 때문에 이 곳에서 얻는 자신감과 성취감도 훨씬 크다는 설명이다.
대학이름에 집착하는 한국인 부모님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