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칼리지가 새로운 지평을 맞고 있다. 과거 '쉬어가는 대학' '직업전문대학'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4년제 대학 준비기간'으로서 학문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내 1200여개에 달하는 커뮤니티 칼리지들이 4년제 대학에 편입학하기 위한 새로운 경쟁 시대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커뮤니티 칼리지들은 3분의 1 이상이 우수 학생과 교수들을 유치하기 위한 아너스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며, 신입생 선발도 4년제 기준과 거의 동일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 과거 지역 주민이면 아무나 갈 수 있던 직업학교의 개념에서 공식적인 대학으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찾아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신문은 고교성적(GPA) 4.0에 SAT 1380점을 맞은 레이철 패트릭(12학년.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거주)양을 예로 들면서 우수 학생이 상위권 대학의 유혹을 뿌리치고 커뮤니티 칼리지를 선택한 사연을 소개한 바 있다. 패트릭 양은 몽고메리 칼리지 아너스 프로그램에 2년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그리고 지난 여름에 영국 단기연수도 다녀왔다. 과학 준학사로 졸업예정인 그는 존스합킨스, 조지타운, 디킨슨 칼리지 등 상위권 14개 대학에 편입 원서를 제출해 놓았다. 패트릭 양은 커뮤니티 칼리지의 장점으로 인원이 적은 학급과 교수-학생간 친밀한 유대 관계를 꼽는다.
미국 최대 커뮤니티 칼리지인 마이애미 데이트 경우도 아너스 클래스에 들어가려면 고교 성적이 4.0 만점에 3.7 이상, SAT 1800점(2400점 만점 기준) 이상은 돼야 한다. 이같은 점수는 웬만한 명문대학 뺨치는 수준이다. 높은 경쟁률과 저렴한 학비로 인해 커뮤니티 칼리지의 아너스 프로그램은 이제 명실공히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얼마전 커뮤니티 학생들에게 명문대 편입학 문호가 넓어진다는 뉴스도 나와 있다. 이는 국내 명문대학들이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오는 편입생들에 대해 두 팔을 벌려 환영하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동참 대학은 UC 버클리, UVA,미시건, 노스캐롤라이나 등 국내 대표적 주립대학들과 코넬, 버크넬, USC, 마운트 홀요크, 앰허스트 등 사립대학들이다.
커뮤니티 칼리지가 주는 저렴한 학비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4년제 주립대가 6,000여달러, 사립대가 2만 3,000여달러니까 평균 2,272달러인 커뮤니티 칼리지의 학비는 4년제 대학의 3분의 1에서 10분의 1에 불과한 셈이다.
이같은 변화탓일까. 커뮤니티 칼리지 입학생들의 평균 연령도 크게 낮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2005년 통계에 따르면 22세 이하 입학생이 전체의 42%로, 10년전 32%에 비해 크게 젊어졌다. 그리고 이들 상당수가 4년제로 편입학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