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인들이 권위와 존경의 상징이 되기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법원에 가볼라치면 그 누구를 막론하고 판사 앞에서 Yes, your honor! 라고 호칭하는 것을 볼수 있다. 판검사는 존경과 권위가 생명이다. 그러나 보수는 변호사보다 좀 낮다. 반면 변호사는 판검사에 비해 권위는 덜하지만 고소득을 올린다. 이들에 대한 인기는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맞아 국제 변호사, 특허전문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더욱 상종가를 치고 있다.

 이같이 차세대 법조인을 육성하는 곳이 미국의 로스쿨(Law School) 이다. 의사를 만들어내는 의대 (Medical School)와 함께 대졸자들에게 가장 선망의 대상이다.

"사람들은 미국의 로스쿨을 랭킹으로 따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톱 로스쿨을 나와야 큰 로펌에 취직이 용이하고 전망이 밝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로스쿨 내에서도 전공별로 큰 차이가 있으므로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한 뒤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대니얼 안 변호사)

"로스쿨의 진학은 읽기와 쓰기 그리고 논리력 훈련이 잘 준비된 학부생들에게 유리합니다. 로스쿨에 들어가서도 그렇고 졸업후 법조계에서 일하더라도 읽기와 쓰기는 평생 지속되기 때문입니다."(헤롤드 전 변호사)

 USC 로스쿨을 졸업한 뒤 연방기관에서 변호사로 재직중인 두 변호사에 따르면 갈수록 복잡해지는 미국 사회 속에서 변호사들의 수요도 날로 늘어가고 있고 이에 따른 로스쿨 입시 또한 치열해 지고 있다. 흔히 변호사 하면 법정에 나가재판에 참여하는 소송변호사 (litigator) 쯤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요즘에는 기업 합병이나 국제특허 업무 등 법정에 나가지 않는 업무변호사 (transactional)가 전체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추세가 변하고 있다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미국의 로스쿨은 들어가기도 힘들지만 이곳에서 살아남기도 어렵다. 학제는 3년제로 특히 1학년 과정은 엄청난 학업량과 끊임 없는 독서량, 그리고 작문 숙제로 인해 흔히 '지옥'에비 유된다. 난생 처음 접하는 낯설은 법률 용어 (두 변호사는 이를 가리켜 전혀 '새로운 언어 세계'라고 표현했다)들 때문에 법전 10쪽을 읽는데 무려 3-4시간을 소모해야 할 정도이다. 따라서 로스쿨을 지망하기에 앞서 내가 왜 이길을 택했나에 대한 뚜렷한 신념을 가져야한다고 두 변호사는 일성으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