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들이 긴 여름 방학을 이용해 투자해 볼 만한 일 중의 하나로 2011년 내셔널 에세이 컨테스트에 참가할 에세이를 준비하고 완성시켜 보는 것도 자기 성취의 기쁨과 보람을 위해 권할만한 일인 것 같다. 미국의 내셔널 규모의 에세이 컨테스트들은 리서치를 요구하는 것이니만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일이라 학기 중에는 엄두도 못 낼 일이지만 긴 여름 방학의 프로젝트로는 도전해 볼만한 일이다.
고등학생을 위한 대표적인 에세이 컨테스트로는 구글 웹서치에서도 첫번째로 나오는 John F. Kennedy Profiles in Courage Essay(
www.jfklibrary.org) 를 소개해 주고 싶다. 컨테스트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대회는 미국 역사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 온 위대한 지도자들의 리더십과 용기를 기리고 이 세대의 주역들에게서 도전과 희망을 품게 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1994년에 John F. Kennedy Library Foundation에서 시작한 에세이 경시대회다.
에세이 분량은 1000자 이하의 분량이어야 하는데 여기에 주석이나 참고 문헌은 포함되지 않는다. 2011년 대회는 2010년 9월 1일에 접수를 시작해서 2011년 1월 9일에 마감되며 접수는 신청서와 원본 카피 두편의 에세이를 온라인이나 우편 메일로 보내면 된다. 이 때 신청서에는 반드시 추천 교사의 이름을 넣어야 한다. 이 추천교사는 학생이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의 영어나 역사, 사회 교사가 되며 학생은 이 추천교사로부터 문법이나 스펠링 에러 정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에세이 주제는 과거나 현재 지역, 주, 미국이나 국제적인 정치적인 이슈를 과감하게 대처하고 있는 지도자들(특히 일반인에 의해 선출된 지도자들)의 결단이나 용기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이 인물들에서 재단을 설립한 John F. Kennedy나 로버트 케네디, 에드워드 케네디는 제외된다. 이 대회의 상금은 1등에게 1만불(현금 5,000불과 John Hancock Freedom 529 칼리지 플랜 5,000불), 2등에게는 현금 1,000불, 다섯명의 결승 진출자들에게는 각각 500불이 돌아가게 된다. 1등을 한 학생의 추천 교사는 그 공로로 500불의 상금을 받게 된다.
심사 기준은 내용(55%), 프리젠테이션(45%), 기타(10%) 등이다. 내용은 정치 지도자에 대한 선택, 그에 대한 설명, 위대한 지도자들이 직면해야 했던 난관, 그들의 정치적 용기에 대한 비판적인 분석, 5개 이상의 리서치 자료 조사로 평가되며 프리젠테이션의 영역에선 아이디어의 명확성, 글의 전개, 표현력, 설득력 등을 본다.
수상자들 과 최종 결승자들에겐 3월 31일까지 통보가 되며 모든 지원자들에게는 5월 15일까지 결과를 메일로 통보해 준다. 수상자들은 2011년 5월 말에 보스톤에 있는 John F. Kennedy Library에서 열리는 Profiles in Courage 기념식에 초대된다. John F. Kennedy Library Foundation 홈페이지에 에세이 채점 기준부터 에세이 컨테스트에 대한 질의 응답이 나와있으니 참조하면 된다.
두번째로 추천하고 싶은 고교생을 위한 에세이 컨테스트는 National Peace Essay Contest다. 2010년-2011년 주제로는 ‘Governance, Corruption, and Conflict’, 즉 ‘통치, 부패 그리고 대립’이다.
내용은 “폭력적인 대립 양상을 방지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전쟁에서 정전 상태로 대치된 두 나라에 대한 사례를 들어 그들이 자유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부패를 최소화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For those who hope to prevent violent conflict, how can their efforts to reduce, if not eliminate, corruption best contribute to building sustainable peace using two cases of countries in transition from war to peace?)”를 기술하면 된다.
에세이의 분량은 1500자 이내며 지난 20년 동안 전쟁과 휴전을 경험한 두 나라의 성공과 실패 케이스 및 제3국 개입 등을 예로 들어 부패와 폭력 해결책에 대해 심도 깊은 관찰과 분석, 방향제시를 하면 된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www.usip.org)를 참고하기 바란다. 3명의 내셔널 수상자를 선정해 1등에게는 상금 10,000불을 2등에게는 5,000불, 3등에게 2,500불을 수여하며 53명의 스테이트 1등 수상자에게는 각각 1,000불을 상금으로 준다. 2011년 National Peace Essay Contest는 2010 가을부터 접수가 가능하며 마감일은 2011년 2월 1일이다.
또 다른 에세이 컨테스트로는 카플란과 뉴스위크가 공동 지원하는 My Turn Essay Contest(
www.kaptest.com) 가 있다. 이 컨테스트 분량은 500-1000 단어며 주제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심사 기준은 효율성, 창의력, 통찰력, 완성도에 1/3를, 아이디어의 전개와 실례의 뒷바침에 1/3, 문장 구성과 어휘력 등에 1/3를 주고 있다. 심사 결과 1등 1인에게는 5,000불, 2등 1인에게는 2,000불, 8인의 수상자들에게는 각각 1,000불, 10인의 장려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없이 수상만 한다.
네번째로 추천하고 싶은 에세이 컨테스트로는 American Foreign Service Association(
www.afsa.org) 에서 주최하는 컨테스트다. 2011년 Essay Contest의 마감일은 2011년 4월 15일이며 다른 대회들은 2개의 copy를 제출하는데 반해 이 대회는 4개의 copy를 원한다. 1등 수상자 1인에게는 2,500불을 수여하는 반면, 25인의 장려상에게는 상금없는 수상을 해 준다.
에세이 분량은 750-1,000단어며 내용은 21세기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외교 정책에 대한 도전과 대안들에 대한 것이다. 홈페이지에 지난 몇 년간의 수상자들의 에세이 원고가 그대로 실려 있어서 어떤 에세이가 수상 작품이 될지 감을 잡는데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다.
2009년도에는 미국의 외교 정책 및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 2008년도의 수상 에세이는 인간의 권리 및 중국에 대한 미국의 외교 정책 등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앞으로 외교관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견문을 넓히고 에세이에도 도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하겠다.
이 밖에도 Holland & Knight Charitable Foundation(
www.holocaust.hklaw)에서 주최하는 Holocaust Remembrance Project, Ayn Rand Novels(
www.aynrandnovel)에서 주최하는 에세이가 있다. 매년 521명의 수상자를 선정해 총 81,000불을 지급하고 있다.
사실 에세이 컨테스트에서 탑 수상작으로 뽑히기는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러나 대학 지원에서 내셔널급 에세이 컨테스트의 수상자가 누리는 혜택은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기 때문에 한번쯤 도전해볼 가치가 충분한 일이다. 실제로 올해에도 에세이 컨테스트로 덕을 보고 명문대에 입학한 한인 학생의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뽑히는 데는 실패한다 해도 그 노력 자체만으로도 자신의 가치관이나 논리력을 기르는데 더할 나위없는 일이기 때문에 향후 대입 에세이는 물론 대학에서의 학업 등 언젠가 큰 덕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올 여름을 투자해볼만 하다고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