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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생활 전문가 조언
어린아이 같던 자녀가 중학교에 들어가면 확실히 뭔가 달라진 것을 느끼게 된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변화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점차 학업에 대한 압박감과 대학 진학과 연결된 향후 진로에 대한 불안감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난 5일 유미옥 스피치 아카데미에서 열린 7학년의 의미와 준비방법에 대한 하우스 오브 리딩 김지한 대표 세미나 내용을 정리했다.
■ 7학년의 의미
총 12학년의 정규 교과과정에서 7학년은 중간이자 반환점이다. 이는 입시를 향한 출발점임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산의 정상을 오르는데 있어 현재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고 앞으로 올라갈 거리와 문제들을 점검하고 예상하는 시기라고 보면 된다. 때문에 보다 구체적인 자기평가와 미래를 위한 장기플랜 등을 지금부터 서서히 준비해야 한다.
■ 대입준비 7학년부터(?)
이제 막 중학교에 들어간 아이에게 치열한 대학입시 경쟁에 뛰어들게 해야 하는 것인가.
물론 아니다. SAT 시험을 준비하라는 것도 아니다.
여기서 강조하는 준비란 아주 간단하다. 자녀의 학습 수준을 정확히 파악해, 무엇이 약점이고, 어떤 과목이 취약한지, 그리고 잘하고 재미있어 하는 과목은 무엇인지 등 전반적인 분석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녀가 무슨 과목에서 무엇이 부족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관한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그동안 배웠던 것 같은데 부족한 것은 반드시 보충하고, 가능한 선행학습을 통해 다음 학년을 준비해 가는 것이다.
지금 당장 자녀의 성적이 엉망이라고 모든 것을 포기할 이유는 전혀 없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기반을 다진 뒤 시작해도 전혀 늦지 않다. 대입준비를 향한 기초를 다지는 일, 그것이 결국 나중에 대입준비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 플랜을 세워라
미국의 교육 시스템을 살펴보면 7학년의 비중이 얼마나 큰 지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다.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 우선 수업방식부터 차이가 있다.
초등학교 때는 같은 교실에서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모든 과목을 배웠지만, 중학교는 과목을 따라 이동한다. 즉 과목별로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수업방식이 시작되는 것이다.
특히 중학교 과목에서 얼마나 좋은 실력을 발휘하느냐는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다시 말해 중학교 때 영어를 잘했다면 고교 때 영어 또는 역사 아너 클래스를 들을 수 있고, 수학을 잘했다면 고교 때 수학 또는 과학 아너 클래스를 들을 수 있다. 이것이 발전하면 자연스럽게 AP 클래스로 연결된다.
특히 미국의 교육 시스템은 능력제여서 고교과정 중 어떤 과목은 9학년 학생이 12학년 학생과 같이 수강하기도 한다. 9학년 자녀가 선배들과 섞여 공부하는 모습을 본다면 자랑스럽겠지만, 반대로 12학년 자녀가 어린 동생들과 공부하고 있다면 기분이 그리 달가울 리가 없다.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이런 것들 때문에 플랜을 세워야 한다.
내 아이의 수준을 파악하는 것을 시작으로 어떤 과정을 밟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인지를 찾아내 실행하는 것이 플랜이다.
■ 독서와 과외활동
학년이 올라갈수록 독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책을 많이 읽은 아이는 독해력과 문장력, 어휘력, 사고력, 응용력 등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게 된다. 이런 학생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커진다. 그리고 자신의 장래에 대한 분명한 목표의식도 가지게 된다.
특히 고등학교 과정에 올라가 SAT 시험을 치를 때 사고력과 응용력은 점수를 올리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지금부터 한 권씩 읽어갈 때마다 SAT 점수가 한 점 또는 10점이 올라간다는 마음으로 책을 가까이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시작해야 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과외활동이다.
자녀가 즐거워하고, 열심히 할 수 있는 것들을 시키도록 한다. 대신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균형 잡힌 시간관리가 가능해야 한다. 2년의 활동을 통해 정말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추려낸다면, 당연히 고등학교에서의 과외활동은 더욱 알차게 되고, 이는 대입 지원서를 빛내는 일이 될 것이다.
■여름방학 영·수 기초 다지기
중학교 생활을 쉽게 시작하고 싶다면, 이번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관건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영어와 수학이다. 풀러튼 프린스턴 아카데미 폴 허 원장을 통해 여름방학을 이용, 공부할 내용들을 알아봤다.
1. 영어
문법과 리딩(reading), 작문의 중요성이 커진다. 여기에 어휘력을 키우는 일도 게을리 할 수 없다.
문법의 경우 8품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사용법을 익혀둘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8학년이 끝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더 이상 문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리딩의 경우에는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크리티컬 리딩을 익혀야 한다. 책을 읽고,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해 지는 것이다. 특히 유명 고전소설을 가까이 하고, 동시에 시사성 있는 문장들을 자주 접함으로써 어휘력을 키울 수 있다. 이것이 곧바로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SAT 준비와 직결된다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작문은 다양한 스타일의 문장을 읽고, 이를 통해 그 포맷을 익혀 거기에 맞는 글을 쓸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수학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대수(알지브라)를 배우기 시작하게 된다.
알지브라는 SAT 수학시험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실력을 다지고, 또 다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방정식에 관한 개념과 응용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학생들의 실력에 따라서는 7학년 때 이미 알지브라를 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학생은 프리 알지브라를 하기도 한다.
항상 기억해야 하는 것은 학생의 실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기초를 다지는 것이 우선이다.
수학은 계단과 같아 한 계단씩 올라가지 못하면 다시 부족한 부분 때문에 되돌아 와야 한다.
여름방학 때 집에서 할 수 있는 교재를 구입해 다양한 형태의 많은 문제를 풀어보도록 한다.
교재는 충분한 설명이 있는 것이 좋으며, 틀린 문제에 대해서는 반드시 왜 틀렸는지를 알고 넘어가도록 한다. 특히 변형된 문제들에 대해서는 신경을 기울여 공부할 필요가 있다. SAT 수학시험의 유형이 그렇기 때문이다.
■교재 고르기
여름방학 동안 집에서 예비 7학년 자녀를 공부시킬 수 있는 교재들은 무엇이 있을까.
방학을 앞두고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대신 집에서 지도하고 싶은 부모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의문이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 중인 교재들은 제법 종류도 많고, 저마다 특성이 있다. 선택의 폭이 넓지만, 그 만큼 적당한 것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는 뜻도 된다.
교재와 참고서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점프 큐의 정대웅 대표는 “자녀의 실력을 먼저 알아야 가장 적당한 것을 고를 수 있다”면서 “남들이 무엇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따라 가려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학교에서 사용할 부교재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집에서 혼자 공부하거나, 부모가 곁에서 공부를 도와줄 것이라면 충분한 설명이 있는 교재가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또 “영어는 리딩과 어휘력, 문법을 골고루 배울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는 비록 중학교지만, 궁극적으로 SAT 공부를 시작하는 출발점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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